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20180807 김영하
1999년에 나온 소설이다. 그래서 약간 올드하다. 당시엔 나름 스타일리쉬하고 신선하다 했겠지. 90년대와 이천년대 초반의 방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 놈의 삐삐가 너무 자주 나온다. 이십 년 전인데 삐삐가 무슨 봉화 올리는 것 마냥 아득하다. 

사진관 살인 사건-뭔가 고전 탐정물 같은 분위기인데 결론은 역시 치정물이다. 형사님이 꽤나 열심이셔. 
흡혈귀-음 이거 볼 때 박쥐인간 나오는 장모 작가 소설 보고 있었는데 묘하게 접점이 느껴졌다. 
내 남편은 피빠는 걸 잊은 흡혈귀에요 라고 말하는 여자가 더 흡혈귀 같다는. 
바람이 분다-불법 시디롬 구워 파는 남자가 유부녀 알바생 쓰고 당연히 눈도 맞고 배도 맞고 단속이랑 남편한테 걸리고 혼자 세계여행 떠나는 이야기. 그래서 작가의 소설엔 여행 다니는 남자가 많지. 불법 시디롬도 참 아득한 옛날이 된.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결국 주인공도 엘리베이터에 끼였다 나온다. 옴팡 재수없는 하루와 남에게 무심한 도시인의 냉담함을 그리고 싶었나보다. 그래도 주인공은 착해서 끊임없이 낀남자를 구하려 애쓰지만 주인공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좀체 없었다. 주인공 꺼내주고 사라진 엘리베이터 관리자 정도? 같이 갇힌 여자도 얄밉고 버스에서 치한으로 몬 여자도 얄밉고 근데 요즘 이 소설 나왔으면 빼애액 했겠지. (그분들...이런 옛 소설 안 보시죠?)
피뢰침-전격의 세례를 받은 여자와 동호인들. 또 마침 번개 맞은 경험 있는 마테아 나오는 소설을 보고 있었어서 접점이. 벼락 맞는건 어떤 은유가 될수도. 예술적 경험, 약물과 도파민, 성령 접촉 등등…
비상구-여관방 짱박혀 내일 없이 살면서도 여자와 살며 이삿짐이나 나를까 하던 젊은 양아치?가 여자의 화살 문신에 꽂혀 브라질리언 왁싱(?!그 땐 이 말도 안 알려졌는데 시대 겁나 앞서가네 '빽'이라고 재수없게 봤다니...세상 많이 달라짐 너도 나도 밀고 다니는데ㅋ) 시켜 주고 화살표가 비상구를 가리킨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그 때문에 여자는 이차도 못 나가고 괜히 손님하고 시비 붙어 처 맞고 그 여자 복수해준답시고 종식이 데리고 손님 퍽치기 갔다 죽여버리고 결국 형사한테 쫓기고 뭐 노답 상황을 그렸다. 인물 막장 인생그린답시고 그 시절 날라리 용어 쓴다고 썼나본데 온갖 욕설에 발른다 뜬다 지금보면 이불킥 나올 듯ㅋ 비속어의 수명은 참 짧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잊혀진 소리를 찾던 피디가 폼페이 알함브라 폐허 취재 여행가다 잊혀졌던 자기 어릴적 여장모습이 성장한 모습과 조우한다. 그냥 판타지. 이거 뭐 나를 찾는 여행인가. 
고압선-여자를 사랑하다 투명인간이 되어 오늘까지. 
당신의 나무-4,5년 전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읽었다는데 기억에 하나도 하나도 안 남아 있다. 기록의 중요성. 떡갈나무 아까시나무 무화과나무 판야나무 앙코르와트에 가서야 깨달은 남자. 그릇 달그락거림으로 시작된 나비효과가 사실은 그 반대였읗지도. 나를 미치게 한 그녀가 사실은 나 때문에 그리 되었을지도. 내가 나무였을지도. 스님이 말한 돌이 나무를 막은건가 나무가 돌을 쪼갠건가.. 둘이 서로를 버티지 않았나. 줄이 팽팽해 목이 부러질 것 같다는 여자. 두상 이름 겁나 어려운데 계속 까먹음. 아발로키테스바라. 
내 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님포매니악도 생각났다. 나무 얘긴 김영하가 먼저. 
연기설 이런 것도 염두에 두었을지도. 
정신병자 나오는 소설은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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