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미에르 피플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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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4 장강명 아홉번째 책. 재고 모두 소진. 
신촌과 르 메이에르에 살았던 작가는 작품마다 뤼미에르 빌딩을 자주 등장시킨다. 
단편집인데 책 한 권 안에 느슨한 연결고리가 있는 연작소설이다.
각 장을 호수로 표현한게 재미있다. 약간 미스테리물 같은. 웹툰 금요일이랑 꽤 비슷한 느낌이다.

801호 박쥐인간-가출소년은 박쥐인간이 되어 편의점과 만화방 알바를 한다. 박쥐인간은 슬픔을 먹고 산다고 한다. 만화방에 오는 홀로된 흡연 임산부와 알게 되면서 그녀의 애인을 죽게 한 거울장난 범인을 찾게 되지만 범인은 장애인이었다. 소년은 박쥐에서 인간으로 변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임산부는 아마도 박쥐인간이 되었다.

802호 모기-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 목표 지향적으로 살던 기러기 아빠인 남자가 몸이 마비되면서 엥엥대는 모기에 시달리며 숨 참아 자살 시도도 하고 목표 없는 삶을 상상한다. 약간 카프카 변신을 떠올리게 한다. 쩜이란 소녀와 빡이란 소년이 현재의 즐거움을 좇으며 살다가 불행해 하며 목표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환 구도?  

803호 명견 패스-시청에서 비둘기 밥 준다는 새로운 사실! 청각장애인이면서 남들과 다른 지각 소통 능력을 가진 남자, 그를 사랑하면서도 두려워하고 다르기 느끼는 왜소증 여자, 개에 물려죽은 건 빡일까. 802호 쩜(현아)의 자살 시도는 눈에 묻힌다. 

804호 마법 매미-이 책의 소설을 쓴 작가가 죽었고 그의 예언과 저주가 현실이 되는 이야기. 나연은 현실과 예언의 차이를 부각하며 부정하려 한다. 작가 매미 싫어하나 보다. 

805호 돈다발로 때려라-2단으로 두 이야기가 평행?병렬?로 이어진다. 빚에 쫓겨 매품 파는 정민은 흥부의 매품팔이를 떠올리게 하고, 돈으로 때리는 게임으로 사촌들을 누르려다 실패하고 사고로 죽는 재벌 정민은 약간 베테랑의 어이 없는 빛아인도 생각나게 한다. 두 이야기도 약간 순환 구도로 맞물려 있다. 

806호 삶어녀 죽이기-삶이 어렵지 않은 여자로 여론 뭇매를 맞던 여자의 아버지와 그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 그 둘에게 모두 의뢰를 받은 팀 알렙, 결국 뒤에서 중재하고 끝내는 이야기. 나중에 장편 댓글부대로 발전하기 되는 이야기인데 장편이 좀 더 구체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아직은 이야기의 씨앗 수준이랄까. 좀 싱겁다. 

807호 피 흘리는 고양이 눈-버릴거면 좀 키우지 마. 아니 그냥 애완 이란 문화 자체가 짜증난다. 동물은 그냥 먹을거 아니면 안 키우면 좋겠다. 고양이로 묘사하고 있지만 뒷골목 조폭 얘기로 대입해도...호모 도미난스의 방황하는 일본 십대 조직 이야기랑 묘하게 오버랩된다. 

808호 쥐들의 지하 왕국-반인반서에 대한 상상은 좋은데 스토리는 그냥 싱겁다. 

809호 동시성의 과학-이것도 그럭저럭 좋은데 임현의 소설집 맨 처음 것이었나, 천재 소년? 미래를 보는 소년? 나오는 이야기랑 비슷하다. 불행한 엄마와 아들이 나오는 공통점 때문인 듯.

810호 되살아나는 섬-노래로 섬을 재건하는 일이삼대 무당?이야기. 브로콜리너마저가 나와서 반가웠다. 현수동의 이현수가 여기 나온다. 804호에서 나연에게 현수를 찾아달라하는데. 현수동 이야기는 그믐,...에서도 나온다. 현수동 정말 있는 동네인가? 가상 동네인가? 현석동? 찾아보려다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단편집은 유일?한데 나름의 독특함과 구성의 실험이 있었다. 

재미로 순위를 매기자면
1.댓글부대
2.우리의 소원은 전쟁
3.그믐,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재미 불문 가장 예쁘게?쓴 책)
4.당선,계급,합격(소설 아니고 르포)
5.5년 만에 신혼 여행(소설 아니고 에세이)
6.뤼미에르 피플
7.한국이 싫어서
8.호모도미난스
9.표백 

작가님아 신작 얼른 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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