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 청어람미디어

 

도무지 이 책을 왜 샀는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기냥 암 생각없이 사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가끔 이렇게 쌩뚱 맞은 책을 고르곤 좀 웃길때가 있지요.

굳이 이유를 들자면 기냥 궁금해서 였다고나 할까?

도쿄대학에서 불문을 공부하고 다시 철학과에서 공부를 하였다는데 박식하긴 대빵 박식한 사람인 것 같다.

나름대로의 자기 생활 룰이 있어요.

젊을 적엔 문학작품중 읽지 않은 책이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어느때부턴가 논픽션의 매력에 푹 빠져 과학분야쪽으로도 많은 글을 쓴단다.

하여간 다른 건 몰라도 이사람이 젊었을적 이야기 한 부분은 꽤나 기억에 남는다.

대학 2학년때 유럽에 간적이 있는데, 귀국할 때 한 달 반 동안 화물선을 타고 돌아왔단다. 그 때 배안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도서실에 있는 소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고 하는데 그 덕분에 영어로 쓰여진 책을 읽는데 불편함은 없어졌다고 한다.(영국의 친구도 아마도 조만간 이 수준까지 가겠지? )

어찌하여 화물선을 타고 그토록 오랜 시간에 걸쳐 귀국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 도서실이 있다는 건 꽤나 매력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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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집 / 원제 : 蔭の樓みか]

 

 

 

 

 

현월 글/  신은주, 홍순애 옮김/ 문학동네

1999년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재일교포 2세 작가 현월의 수상작품집으로 <그늘의 집>과 <젖가슴>, <무대배우의 고독> 이렇게 세편의 소설로 엮어진 책이다.

이 책엔 재일교포, 그들과 결혼한 이들등이 등장하지만 강렬한 민족의식보단 그저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있다.

괜한 민족의식을 불러일으키려 하는것은 딱 질색인데, 영화 [GO]처럼 이 책은 그저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늘의 집]은 오사카의 수많은 재일교포들과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모여살고있는 불법 노동자 거주지역에서 귀신처럼 살고있는 '서방'이라 불리우는 한 늙은이의 이야기이다.

그에게 보여지는 세상과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하겠다.

태평양전쟁에서 그다지 정의롭지도 않은 불의의 상처로 한쪽 팔을 잃고 집단촌에서 평생은 먹고 살 밥과 잠자리를 제공받으며 -자신의 상처로 일을 하지않고도 목구멍에 풀칠은 할 수 있는 - 살고 있다.

삶의 아무 연고도 없고, 살아갈 이유조차 뚜렷하지않음에도 어김없이 눈을 뜨면 밥나르는 여자가 밥을 디밀어주고 그 것을 넙죽 받아먹는 늙은이의 큰 변화없는 일상이 조용하면서도 섬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문학의 '무정'이나 '운수좋은 날'을 읽을 때의 느낌들도 함께 묻어있다.

<무대배우의 고독>의 주인공도 세상과는 단절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청년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죽음을 자신만의 간단한 방법으로 사촌이 죽은 놀이터에서 죽음의 의식을 치름으로 무언가 보상받는 느낌으로 살아간다. 이 소설 또한 흥미로웠다.


현월의 소설엔 세상과는 단절된 고독이 깔려있다. 느린 템포이지만 깔끔한 것이 맘에 들었다.

[나쁜 소문]으로 신간이 나왔던데 기회가 되면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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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만교글, 민음사.

 

낮에 달리는 차안 라디오에서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엄정화가
나와서 한참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이야기 내용이야 기껏해야 이전에 유하감독이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제목이 맞나?)를 찍고 또 다시 찍는 느낌과 감독에 대한 배우입장에서의 평 정도였나?

라디오에서 들려나오는 이야기를 흘려들으며 전에 읽었던  [결혼은, 미친 짓이다]소설을 기억해 보았다.

제목하나만으로도 혹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기억나는게 거의 없다.

단지 뭔가 결혼의식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작가가 말하려는 무언중의 의도가 너무 강해서 오히려 빠져들지 못했던 것같다.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독자에게 생각할 기회를 조금밖에 주지않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지나치게 포장하여 늘어놓았다고나 할까?

어쩌면 책을 대하기전의 내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결혼은 미친짓이다'라는 제목을 붙였을까?라는 호기심은 책을 읽고 난후에 별 소득없이 그냥 無의 느낌이었다.

지금같아선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말보단 "사랑은, 미친짓이다"라는 말에 더 솔깃할 듯 싶다.

사랑 지상주의자였던 내가 사랑 염세주의자로 탈바꿈했는지도 모르겠다.

삼천포로 빠지지 말아야쥐~~

하여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이야기는 대충 이렇게 진행된다.

(책을 읽으려는 사람은 아래의 줄거리 읽으면 좀 재미없어 지는 거 알고 있지요?  지금부턴 책임을 못집니다)

주인공인 '나'는 결혼의 필요성을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위사람들로부터의 권유로 인해 결혼을 아직까지 안하는 이유를 상대에 따라 다르게 대곤한다.

예를 들어 엄마에겐 "좋은 사람 만나면 보름 내로 식 올릴테니까 걱정 말아요"라든가 형수가 물으면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야 하는 거죠", 친구들이 물으며 "미쳤다고 결혼해?", 여학생이 물으면 "나는 독신주의잡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자유 연애는 할 수 있지만 결혼이라는 단서를 다는 따위의 연애는 안합니다"라는 둥의 다양한 대답을 한다.

그러던 그가 친한 친구의 소개로 여자를 한명 소개받게된다.

여긴 유일하게 재미있는 설정이었다.(그래서 요부분만 기억함)

만나는 장소는 햄버거집이고 한겨레신문인가를 손에 말아쥐고 서있는 것이 그야말로 007팅이었다. 그렇게 기다리길 30분이 지난 시간이 되어 혹시 근처에 또 다른 체인점이 있었던가를 떠올리며 알바여학생에게 물어보니 이근처엔 이곳밖에 없다는 말을 들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얼굴은 저 알바여자만 하여라~~라고 기대를 하며 다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어떤 또 다른 남자가 자신과 똑같이 신문을 말아쥔 자세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남자는 당황했고 신문을 말아든 또 다른 남자는 한참을 서있있다가 가버린 후 007팅의 여자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얼굴은 기대이상으로 예뻐서 흡족해하였으나 그녀와 앉아서 대화를 나누자니 그야말로 신상소개하는 것부터 선보기의 정석을 그대로 밟고 있는 그녀에게 흥미를 잃고 만다.

어느정도 선에서 포기를 하고 헤어지려 하다 어찌 어찌 하여 결국은 선보는 것에 닳고 닳은것처럼 굴던 여자가 이전과는 다르게 점점 다른 이미지로 간다.

결국은 둘이 첨만난날 여관에 가고 그 곳에서 여자로부터 햄버거집의 또 다른 남자가 바로 그녀가 채팅하던중 졸팅으로 신문을 둘둘말은 자세로 햄버거집에서 기다리라고 한 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둘 중 한명을 선택한 것이 되지만 그들의 만남은 서로의 조건이나 가치관에 의해 결혼은 거부되고 그녀는 조건에 맞는 의사와 결혼하게 된다.

그녀와는 결혼하고도 계속 만남을 가지다가...

뭐 대충 이렇게 진행되는 내용이었던 것같다.

기억안난다고 하더니만 하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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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


20세기 소년 표지


 

 

 

 


아이들이 품었던 동심의 작은 모험심이 결국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만드는 미스테리물이다.

개인적으론 이전의 작품 [몬스터]가 훨씬 재미있었지만

[20세기 소년]또한 몬스터에서 처럼 보는 내내 관객을 헛탕치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범인아직 7권밖에 나오지 않은 이 만화책은
(?)은 분명 누구일 것이라는 추측을 단숨에 무너뜨림으로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흥미의 끈을 놓질 못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하지만 급한 성격과 궁금한 것을 참질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내겐 잘못하면 성격파탄자로의 길로 접어들게 할만큼 위험한 것들이다.

왜냐?

연재물이라는 것이 한참을 기다려야 다음편이 나오는데 (예전의 '유리가면'의 경험을 되짚어볼때 거의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갔었다. 결국엔 억지로 억지로 포기하고야 말았던 아픈 추억!) 몬스터 또한 다음편이 보고 싶어 기다리다가 결국엔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지 않았던가!

까마귀고기를 먹은 것도 아닌 이상 그때의 처절한 고통을 기억하고 있다면 다신 이런 행동은 안 하는 것이 스스로의 성격형성상 도움이 되는 일이건만 난 또다시 완결편이 나오지 않은 [20세기 소년]을 보고 말았다.

그노무 궁금증을 못 이겨서.....

그러고도 다음편을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는 내 모습에 화가 나서 거품을 품기 일보직전이다.


작가 우라사와 인터뷰

http://myhome.hanafos.com/~74042300/urasaw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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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4-08-1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편까지 나왔당께.

루나 2004-08-2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이 글을 쓸 때쯤엔 그랬는데나도 다 읽었어. ^^
 





"모리 히데키"의 [묵공] -11권 완결

배경은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 각 나라들은 변방의 작은 소국을 잡으려는 데 혈안이 되어있을쯤.

혁리라는 묵가의 뛰어난 지략을 보는 맛이있다. (묵가는 전쟁을 반대하는 사상이라나?)

앞부분에서의 재미는 오히려 삼국지를 다시 보고 싶다는 맘에 불만 지른 격이 되고말았다.

삼국지의 스케일에는 비교가 안되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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