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글, 자인출판사.

"도올은 전 국민이 보는 테레비에 나와서 고전 강의를 한 것이 아니라 삼류 개그쑈를 한판 때린거다. 개그쑈라는 것이 사람들을 웃겨보자는 거라고 볼 때 우리는웃어줘야 하는거 아니겠는가? 지금부터 희석이보다 더 골때리는 도올의 명개그쑈를 감상하면서 웃어 보자. 나라 꼴도 한심한데 이런거나 보고 웃어야지 우짜겠노?"
일단 이렇게 시작되는 글로 이경숙이라는 여자가 책을 한권냈다. 그저 가정주부라고 하는데 그 해박한 지식이 장난이 아니다.
일단 그 골치아프고 이해하기 어려운 "도덕경'를 무진장 쉽게 술술 해석해나간다.나같은 문외한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게.
글을 읽다보면 도올 김용옥의 해석은 말도 안되는것이 되는데
이경숙이 해석한 것을 보면 아주 그럴듯하다. 내가 지식이 해박하지 못하여 제대로 해석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관심을 가지고 한번 읽어보아도 좋을듯하다.
첨엔 인터넷으로 글을 올리다가 낸 책이라하여 싸이트를 방문하였는데 책으로 접했을때하곤 영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책 사서 읽기 여의치 않은 분들 싸이트 방문하여 맛 보세요.
도올의 노자해석과 이경숙의 해석을 올렸으니 비교감상해 보시라~
( 중간 발췌 )
제2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제1장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자. <도덕경>의 원문과 도올의 번역문과 구름의 번역문을 차례로 보면 무엇인가 느끼는게 있을거다.
<도덕경 제1장>
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無名天地之時,有名萬物之母,故常無慾以觀其妙,常
도가도,비상도,명가명,비상명,무명천지지시,유명만물지모,고상무욕이관기묘,상
有慾以觀其 ,此兩者同,出而異名,同謂之玄,玄之又玄,衆妙之門
유욕이관기요,차양자동,출이이명,동위지현,현지우현,중묘지문
◆ 도올 역 ◆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 지우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을 천지의 처음이라 하고
이름이 있는 것을 만물의 어미라 한다.
그러므로 늘 욕심이 없으면 그 묘함을 보고
늘 욕심이 있으면 그 가장자리를 본다.
그런데 이 둘은 같은 것이다.
사람의 앎으로 나와 이름만 달리 했을 뿐이다.
그 같은 것을 일컬어 가물타라고 한다.
가물코 또 가물토다.
모든 묘함이 이 문에서 나오지 않는가!
소감이 어떻노? 저게 천하의 대 사상서라는 <도덕경>의 서문이란다. 당췌 무신소리를 하는건지 알아먹을 수가 없제? 우찌된 글이 그래, 불과 13줄 밖에 안되는데 서로 연결되는 소리가 안 보이노 말이다. 열세줄이 전부 딴 소리다. 글이라는 것이 앞줄의 내용을 받아 뒷줄로 이어져야지 줄마다 딴 소리를 하는 글이 어딨더노? 이래 놓고 이걸 가치로운 고전이라꼬 21세기 사람들한테 내민다 말이야?
만약 이게 정말 <도덕경>이라면 구름이 '벽운'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겠나? 내가 뭐 할 짓이 없어서 도를 배우고자 하겠노? 나는 공자가 말했다 해도 이치에 맞지 않으면 버리는 사람이다. 성령이 임해서 하나님이 기록했다는 바이블이라도 개떡같은 소리는 안 돌아보는 사람이다. 내가 부처님한테 귀의하고 노자 할아방을 좋아하는 이유인즉슨 그 하시는 말씀이 전부 도리에 맞고 이치가 합당하고 앞뒤가딱딱 어울리는 고매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할아방 말씀을 저렇게 조잡한 맹탕으로 둔갑을 시켜갖고 사람들한테 팔아묵는 꼴을 두고봐야 되겠나 이말이다.
제대로 된 구름의 번역을 보고 다음 장으로 가보자. 진짜르 골때리는 쑈가 벌어지고 있었응께.
♡ 구름 역 ♡
도(는 그 이름을 )를 도라고 해도 좋겠지만
(그 이름이) 꼭(항상) 도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어떤)이름으로 (어떤 것의)이름을 삼을 수는 있지만
꼭(항상) 그 이름이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름을 붙이기 전에는 천지의 시작이니 따질 수 없고
(우리가)이름을 붙이면 만물의 모태로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니
이름을 붙이기 전(도의 이전)에는 (천지지시의) 묘함을 보아야
하지만 <묘함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름을 붙인 후(도의 이후)에야 그것의 요(실상계의 모습)를 파
악할 수 있느니라.
이 두 가지는 똑같은 것인데
다르게 보이는 것은 그 이름뿐이니
(도 이전의 세계와 도 이후의 세계가)검기는 마찬가지여서
이것도 검고 저것도 검은 것이니
< 도와 도 이전의 무엇은 같은 것이니라>
도는 모든 묘함이 나오는 문이니(지금부터 그것을 말하려 하느니라)
>>>>> 어때요? 해석이 비교되지요? 한번 읽고 직접 비교해보세요.
근데 이글 첫머리만 읽구 한문나오는 부분부터 슉~ 지나가서 마지막 부분만 읽는 분들 이름 다 적었어요.
2001년3월12일(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