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다 - 인문학자 김경집 + 지식유목민 김건주 인문영성에세이
김경집.김건주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8월
평점 :
#햇살좋은날,하루를널어말리고싶다 #김경집지음 #김건주지음 #인문영성에세이 #인문학자김경집 #자유유목민김건주 #CUP #씨유피
정말 추워지는 이런 초겨울에 나는 겨울타니 싶기도 하다. 가을보다 공허한 마음이 더 들기도 하고 우울감도 생기는 계절인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365일 입맛은 풀장착인데 입맛도 떨어지는 것을 보면 겨울도 타고 여러가지 갖고 있는 문제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누구의 위로와 대화보다 때로는 이런 영성에세이를 통해서 마음이 가득해지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제목과 표지에 혹 하는 나에게 현재 딱인 책. 어디든 훌쩍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떠나고 싶은데 현재 상황은 마땅치 않을 때 마음의 여행을 떠나게 해주고 마음을 채워주는 책은 정말 삶의 양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챕터별로 1 화사한 햇살아래, 2 바람 불어 좋은 날, 3 비바람 몰아칠 땐, 4 구름이 자욱한 날, 5 흰 눈이 소담하게 내리는 날, 6 망중한의 즐거움 으로 되어있다.
산다는 것은 어떤것이며 하루하루 어떤마음을 가지며 살아야 할지, 내가 그 하루를 어떻게 쓰고 있는 것인가. 오늘은 바람의 챕터중에 와닿는 구간을 읽었다. 그 날씨와 나의 마음에 따라서 펼치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묘미 같기도 했다. 많이 꾸미려하지 않은 문체에서의 자연스러움에서 햇살과 바람, 비바람과 구름, 흰눈을 느끼기도 하면서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은 팍팍하고 메마른 내 마음을 햇살에 꺼내어 따뜻하게 보듬어주기도 하고, 우울에 푹 담궈져있는 나의 하루를 빨랫줄에 걸어서 말려주기도 해서 너무 좋았다.
뭐든 인위적인것은 싫다. 자연스럽고 흘러가는 삶을 살고 싶은 나에게 잠시 쉬라고도 하고 돌아보게도 하는 고마운 책이었다. 챕터별로 쓰는이의 깊이를 알수있었고 그 깊이를 여행하는 여행자같이 글이 너무 좋았다.
P.225 나무는 스스로 뻐기거나 재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제 자리 지키며 겸손하되 당당하게 존재합니다. 그 나무 그늘에 잠시 멈춰 쉬며 나무처럼 살아야겠다고 새삼 다짐해봅니다.
나무처럼 당당히 올곧이 한결같고 싶다고 느꼈다. 모든 구간이 밑줄 쫙. 필사도 하는 좋은 구절이 많았다. 마음이 풍성해지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모금 마신 느낌이랄까.
#씨피유사랑함 #다음번책은씨피유책으로꽤살듯 #글이물흘러가듯좋아요 #옆에두고두고읽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