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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 -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
차석용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평점 :
《하심》 차석용지음 #열린책들
차석용 회장의 에세이다. 나는 오히려 자기계발서나 성공담이 담긴 책일 줄 알았다. 28년에 걸쳐 여러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아온 인물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의 소개를 보고,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삶과 기업을 이끌어왔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리더는 성향도 중요하지만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리더십이란 “수많은 선택과 실패를 거치고, 그에 따른 책임을 감당하는 동안 조금씩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리더십을 타고난 자질이 아닌 경험과 책임의 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인상적이다.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주어진 자리보다 그 자리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감당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기업을 이끌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한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고 수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에 오른 이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까. 어떤 마음으로 실패를 견디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감당할까. 성공의 결과보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지켜온 태도와 판단의 기준을 들여다보는 일이 흥미롭다.
제목인 《하심》은 제목을 보고 많은 걸 유추하기도 했다. 일하심, 사랑하심 요런 뜻인가? 하지만 마음을 낮춘다는 뜻이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경험이 쌓이면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기 쉽고, 성취가 많아지면 타인의 의견을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을 낮춘다는 것은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일일 것이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은 배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업 경영의 방식이 그대로 개인의 삶에 적용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지는 자세,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성취 앞에서도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진취적이고 다른쪽으로 과감히 방향전환을 하는 대범함을 배워야한다. 거창한 성공의 비결보다 일상에서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맡은 일을 해내며,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는지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결국 삶은 매일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다.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이냐보다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일, 많이 아는 것만큼이나 계속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는 일. 《하심》을 통해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나 자신의 태도도 함께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