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시대철학 3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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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그리고리 라스푸틴 지음 #비원

낡은 철학을 교체하라고 한다. 그리고 ‘맹신’의 이면을 라스푸틴의 눈으로 본다. 나는 신을 믿고 있지만 내가 맹신하고 있는 무언가는 없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책날개에서 라스푸틴의 생애를 보았다. 러시아의 신비주의자이자 수도자이며 희대의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주범이라고 한다. 이런 인물의 시선으로 인간의 맹신과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면서도 궁금했다.

초입부터 와닿았기도 했고 무릎을 탁쳤던 말은 ‘지식의 양은 결코 사유의 힘과 같지 않다’는 말이다. 지식이 많고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왜 가끔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할까. 많이 아는 것과 제대로 생각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에 공감했다. 나도 지식을 쌓는 것에만 머물지 말고 내가 아는 것을 정말 내 생각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를 보면 상식의 해체, 불안의 착취, 광기의 철학, 권력의 해부, 절대적 지배로 이어진다. 결국 사람이 불안할수록 누군가의 말에 기대기 쉽고, 생각을 포기하면 지배당하기도 쉬워진다는 이야기로 읽혔다.

특히 ‘판단은 자격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자격을 얻은 이후에도 계속되는 사유에서 나온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자격증을 따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격을 가진 사람답게 계속 배우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 ‘할 수 있겠다’에서 한 단계 더 올려서 바라본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한두 단계 더 준비해야 조금이라도 나은 내가 될 것 같아서다. 자격증을 따더라도 그에 걸맞은 알맹이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리 나를 포장해도 실력을 쌓아놓지 않으면 금방 바닥이 보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약해도 준비한 사람에게는 결국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타인의 잣대에 아주 조금 흔들릴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나의 자존감으로 다시 눌러본다. 타인에게 기대서 판단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요즘 자기계발서와 용기를 주는 에세이, 고전철학서를 읽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있다. 참 신기하게도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들이 찾아온다. 이 책도 결국 나에게 묻는 것 같다. ‘너는 지금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가.’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내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격을 얻는 순간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얻은 뒤부터 더 많이 사유하는 사람. 나도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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