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 글공부
강학종 지음 / 오프온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장난 글공부》 강학종 지음 #오프온북스

글이 술술 읽힌다는 말은 이 책을 두고하는 말이다. 어려운 단어나 현학적인 표현으로 문장을 치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벼운 것도 아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을 하나씩 꺼내놓고 그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제목처럼 말장난 같지만 읽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남는다. 글말미마다의 위트가 좋다.

언어는 시대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것 중 하나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자연스럽게 사용했던 표현이 지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고, 반대로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는 말이 과거에는 없었던 경우도 많다. 언어는 살아 있기 때문에 변한다. 문제는 변화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 변화를 얼마나 의식하며 사용하는가에 있다. 나는 평소에도 맞춤법이나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신경 쓰는 편이다. 아무래도 독후감을 쓰고 책을 읽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아하하는 순간이 있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정확한 뜻을 확인하지 않고 사용했던 말도 있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명하려니 어려운 표현도 있었다.

말은 생각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내용도 전혀 다르게 전달된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인상을 만들고, 반복해서 사용하는 언어가 결국 사고의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말할 것인가만큼 어떤 단어로 말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더욱 신중히 말을 내뱉게 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에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장의 호흡, 사고방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직접 만나지 않은 사람이라도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성격과 태도를 짐작하게 되는 이유다. 저자의 글에서는 그런 사람이 느껴진다. 올곧은 시선이 있지만 딱딱하지 않고, 정확함을 추구하면서도 위트가 있다. 그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결국 말과 글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내가 어떤 단어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이나 태도가 보인다.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말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이 아는 것보다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정확함 속에 사람에 대한 배려까지 담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말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글을 공부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독서스타그램 #우리말 #언어 #글공부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