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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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호메로스 지음
#클래시카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고전시리즈02

철학은 나를 다독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을 똑바로 보게 한다. 생각은 많고 정리는 되지 않던 시절, 나는 불안과 걱정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뭔가 허공에 떠다니듯 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여러 생각을 끌어안은 채 무엇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철학을 접하고 다양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조금씩 달라졌다. 프롤로그의 내용이 특히 와닿았다. 세상이 늘 공평한 것도 아니고, 내가 세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계획을 세워도 실행되지 않는 일이 생기고,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계속 들어온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상황이 어떻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내 몫을 해내는 것이다.

요즘 나 역시 해야 할 일이 많다. 목표를 정해놓고도 일이 한꺼번에 몰리면 이것저것 손대다 방향을 잃기 쉽다.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순서를 정하려 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 목표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 시간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나의 뱃머리를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흔들릴 수는 있지만 방향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 나침반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언가를 하기로 했다면 결과까지 감수해야 한다. 대충 해보고 아쉬워하는 것과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최선을 다한 뒤에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도 나는 이기적으로 살라는 뜻보다는 먼저 나부터 바로 세우라는 의미로 읽었다.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다른 것을 바꾸려고 할 수는 없다. 나부터 성실하게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P.215
자격은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떠나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게 사람이다.

결국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는 것도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중이다.
활시위를 당겨야 할 순간에 망설이지 않도록.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으면서도 멈추지 않는 것. 방향을 정했다면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와 내가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것. 나만의 오디세이아도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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