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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권민창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반골》 권민창지음 | 모티브
《반골》을 읽으면서 고전에 나오는 선인들의 뼈 때리는 말들이 왜 오래도록 살아남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좋은 말은 단순히 읽고 ‘좋다’ 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행동까지 바꾸게 한다. 이 책이 나에게 그랬다. 요새 자기계발서나 고전을 읽으며 마음밭을 단단히 다지고 비옥한 땅으로 개간중이다.
권민창 대표의 글은 특히 거침이 없다. 듣기 좋은 말로 위로하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핑계와 안일함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사진으로 남겨둔 문장 중에도 “나는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을 경멸한다”는 내용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생각이 많다는 것을 마치 신중함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결국 사람의 실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생각의 양이 아니라 실행의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목차를 살펴보면서도 이 책이 왜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느껴졌는지 알 것 같았다. ‘안정적인 것이 가장 불안정한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되면 할게요’, ‘조준은 달리면서 한다’, ‘블루오션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내 분야에서 1등이 되기까지’ 같은 제목부터 상당히 직설적이다. 특히 내가 가장 강하게 받아들인 부분은 블루오션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말이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 경쟁자가 많지 않은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꼭 블루오션을 찾아야만 기회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사람들이 몰려 있는 레드오션이라도 내가 제대로 준비하고 실력을 쌓아 그 안에서 1등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있느냐보다 그곳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아닐까.
이 생각은 요즘 내가 준비하고 있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지만, 그렇다고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는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배우고, 연습하고, 경험하면서 나의 역량을 만들어가야 한다. 자신감이라는 것도 그냥 마음먹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준비한 시간과 실행한 경험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내가 자신 있게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은 결국 내가 나에게 증명해주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묘하게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아직 부족해’라는 생각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면 채우고, 모르면 배우고, 일단 부딪혀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움직인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내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면 내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자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자리를 만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계속 쓰면서 다짐에 다짐에 다짐을...
무엇보다 권민창 대표라는 사람 자체가 궁금해졌다. 책의 목차와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면 평범하게 안전한 길을 따라온 사람이라기보다, 자신의 방식대로 길을 만들어온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10년의 군생활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지금은 출판사를 이끌며 일본 시장까지 직접 확장했다고 한다. 책에서 말하는 ‘독불’, ‘시작 중독’, ‘불완전 전략’, ‘선점자’라는 단어들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직접 부딪혀 얻은 결과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대차게 번뜩 삶이 바뀌는 사람들을 보면 평범치않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실행력이 말뿐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민하고 계획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일단 움직여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완벽한 전략을 세운 뒤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면서 조준하고, 실패나 악플이나 예상하지 못한 문제까지도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그래서 이 책의 ‘반골’은 단순히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삶의 선택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골》은 한 번 읽고 덮어둘 책은 아닌 것 같다. 읽을 때마다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어올 것 같다. 지금은 ‘실행’이라는 단어가 가장 크게 다가오지만, 다음에는 ‘선점’, 그다음에는 ‘나다운 사람으로 남는다’는 말이 또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몇 번은 더 읽어봐야겠다. 좋은 책은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뒤 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더 중요하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런 사람을 실제로 한번 만나보고 싶다. 책으로 읽는 것과 직접 마주 앉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선택하고, 어떻게 실행하며 살아왔는지를 듣는 것은 또 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