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디깅클럽 (Music Digging Club)
요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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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디깅클럽》 요즘 지음 #모티브 #신간도서

음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의 세계는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음악의 세계는 방대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101곡 가운데 아는 곡은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클래식, 재즈, 록, 팝, 포크, 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탐험하는 저자의 취향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기행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음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 걸으며 그의 기억과 감정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음악은 참 신기하다. 한 곡이 흐르는 순간 잊고 지냈던 계절의 공기와 오래전의 감정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그래서 그 기분을 만끽하려 듣는다. 그때의 거리, 그때의 사람, 그때의 나까지도 음악은 순식간에 현재로 불러온다.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밤하늘 아래에 피아노선율로 가져오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마치 모두가 자신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표정과 장면들을 보며 내모습 같아서 웃참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사람은 결국 같은 방식으로 추억을 붙잡고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시대마다 즐겨 들었던 음악이 달랐지만, 유난히 삶이 암울하고 침체되어 있던 시절에는 록과 팝을 많이 찾았다. 가사의 의미를 모두 이해하지 못했어도 거친 기타 사운드와 폭발하는 에너지가 내 마음속 답답함을 대신 토해주는 것 같았다. 음악을 듣는 행위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감정을 견디는 방법이기도 했던 것이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의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어떤 노래를 좋아했는지보다, 그 노래를 듣던 시절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돌아보고 싶어졌다. 시절음악도 있지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들었던 배경이나 감정이 되살아난다. 음악은 시간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일기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박학다식한 음악 세계를 천천히 헤엄치고 나오니 새로운 세상을 여행한 기분이었다. 내가 모르던 음악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컸지만, 무엇보다 한 사람의 내면을 음악이라는 언어로 엿본 것 같아 흥미로웠다. 책 한 권을 통해 플레이리스트가 곧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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