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65일 교과 하브루타 - 질문 중심 수업으로 바꾼 지아쌤 10년의 기록
김지아 지음 / 비비투(VIVI2) / 2026년 7월
평점 :
*질문 중심 수업으로 바꾼 지아쌤 10년의 기록*
— 김지아 저, 《365일 교과 하브루타》를 읽고
질문이 부재한 교실은 죽은 공간이다.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절감하면서도 선뜻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이유는, 나 역시 정답만을 강요받던 교육의 수혜자이자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365일 교과 하브루타》는 이 고질적인 문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꾼다. 질문은 더 이상 평가를 위한 정답 찾기 도구가 아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배움을 내면화하는 통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하브루타의 핵심은 교과서를 대하는 태도의 전환에 있다. 껍데기만 훑고 지나가는 진도 빼기식 수업을 과감히 탈피하고, 교과서를 하나의 깊이 있는 텍스트로 해부한다. 표지에서 시작해 차례, 단원 도입, 그리고 본문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탐색 과정은 본질적인 독서의 메커니즘과 일치한다. 내가 책을 읽는 방식이다. 구조를 쪼개고 본질을 파고드는 정교한 설계 속에 학습의 주도권은 교사에게서 학생에게로 자연스럽게 옮겨지게 된다.
"배움이 밖에서 밀려들지 않고 학생 안에서 움트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순간 교과서는 더 이상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펼쳐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p.48)
이 문장은 하브루타 교육이 지향해야 할 종착지를 명확히 짚어낸다. 주입되는 지식은 외부에 머물다 휘발되지만, 스스로 던진 질문에서 싹튼 지식은 학생의 내면에 뿌리를 내린다. 교과서가 억지로 펼쳐야 하는 지루한 과제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탐험지로 변모하는 순간이다. 질문을 통해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교실은 비로소 다양한 서사를 생산하는 활기찬 공간이 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교실의 풍경은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매일 아침 펼쳐지는 15분의 독서와 필사 시간은 학생들에게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묵직한 고요를 선물한다. 15분이라는 물리적 시간은 짧을지언정,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