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의 피아노맨 - 신해철에서 퀸까지, 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한 노래들
한성윤 지음 / 싱긋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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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의 피아노맨》 한성운지음 #싱긋

#신해철에서퀸까지스포츠의심장을뛰게한노래들



처음에는 제목 그대로 야구장에서 흘러나오는 응원가나 배경음악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단순히 야구 음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스포츠의 역사와 그 순간을 함께 기억하게 만드는 음악의 힘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포츠 기자인 저자는 우리가 환호하고 울고 웃었던 순간마다 함께 흘러나왔던 39곡의 플레이리스트를 들려준다. 더 흥미로운 점은 QR코드를 통해 당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 장면까지 함께 보니 책이 전하는 감동은 훨씬 더 커졌다.



야구장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나에게는 **'Early in the Morning'**이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라는 영화여서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가장 먼저 들리던 그 멜로디는 어느새 야구장의 풍경과 하나가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그 노래를 들으면 경기장의 공기와 사람들의 함성까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대를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행했던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시절의 기억도 함께 살아난다. 어린 시절 아무 생각 없이 들었던 팝송도 지금 다시 들으면 순식간에 예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드는듯이. 음악이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나를 만나게 해 준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그래서 어떤 음악은 몇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한 소절만 들어도 그때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떠오르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은 곡은 **존 레넌의 「Imagine」**이었다. 이 노래가 소개된 부분에서는 저자가 당시 느꼈던 분위기와 감정을 정말 생생하게 표현해 준다. 음악은 단순히 멜로디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품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그때의 공기와 함성, 설렘까지 함께 생각난다. 그 순간을 완성해 준 것이 바로 음악이 아닐까.

치열한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 경기장에 울려 퍼지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분위기를 이끌고 감정을 극대화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음악이 없었다면 그 장면은 지금처럼 오래 기억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음악은 우리의 기억을 붙잡아 두는 힘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결과를 몰라도 괜찮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과 함께 당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내 인생에도 특정한 음악을 들으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게 되었다. 졸업식, 여행, 친구들과의 추억,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까지 모두 음악 한 곡과 연결되어 있었다. 음악은 시간을 저장하는 가장 따뜻한 기억 장치인지도 모르겠다. 음악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선명하게 기억을 되살리고, 우리의 마음을 다시 뜨겁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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