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지음 #소담출판사제목 이뿌다. 읽으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이 힘든 인생을 조금은 덜 외롭게, 덜 고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여름은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조건은 잘 맞지만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 관계였다. 그런데 결혼하려고 했을까. 왜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보다 다른 사람의 기대와 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 여름 역시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며 살아왔다.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BCD카페에서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된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인생의 1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은 자신의 첫사랑 유현을 만났던 스물세 살의 여름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몰입도가 있다고 생각했다. 유현과 함께하는 장면들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 그 자체였다. 서로를 의식하고, 한마디 말에 웃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참 풋풋했다. 읽는 내내 콩닥콩닥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그때 나도 그랬었나하고.이 소설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설렘 때문만은 아니다. 여름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을 다시 만나지만, 결국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늘 타인의 감정과 기대에 맞춰 살던 사람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사랑 이야기 속에 후회와 선택, 삶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만약 나도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을까.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잊고 있던 풋풋한 감정을 다시 꺼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여러소설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책을 통해 잊었던 감정과 몰랐던 감정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설렘과 애틋함, 그리고 삶에 대한 생각까지 함께 남겨준 특별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