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된 신 낯설게 읽기 시리즈
이상환 지음 / 도서출판 학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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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된신_이상환 #학영

초반부 공감이 갔던 저자의 중학생때에 친구가 교회에서 한 친구가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다가 전도사님께 크게 혼이 난 적이 있었다며. 신화를 우상의 이야기라며 금기시했고, 자연스럽게 신화를 하나님과 반대편에 있는 위험한 이야기처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신화나 환타지 또는 국내 무속신앙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 등등 이런 것들을 터부시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마음일까? 신화를 읽는 것 자체가 믿음이 약한 행동처럼 느껴지니 책을 오히려 자유롭게 읽는 것이 분별력이 없게 느껴지기도 하나 싶었다.

어릴때에는 중국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커왔고, 시간이 지나 다양한 책을 읽게 되면서 인간은 왜 오래전부터 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전해왔는지 궁금해졌다. <인간이 된 신>은 그런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저자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단순한 허구나 우상숭배의 대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억울함과 희망 같은 내면을 읽어낸다.
특히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 사람들에게 헤르메스와 제우스로 오인받는 장면에 대한 해석은 인상 깊었다. 나는 그동안 기적 자체에만 집중해서 읽었는데, 저자는 당시 사람들에게 그것이 단순한 환영이 아니라 심판의 신호처럼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성경 본문도 당시의 신화적 세계관 속에서 읽으니 전혀 다른 분위기로 다가왔다. 익숙한 말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또 천국에 대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흔히 천국은 모든 슬픔과 억울함이 사라진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요한계시록 속 순교자들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며 하나님께 공의를 묻는다. 이 해석은 인간의 감정과 고통을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아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믿음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억울함 속에서도 하나님께 질문할 수 있는 상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믿음을 굳세게 지키는 것이 어렵다. 나는 나의 믿음이 자라나게 해달라 기도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신화와 성경을 억지로 섞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의 흐름이 무엇보다 자연스럽다. 신화를 통해 인간이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갈망했는지를 보여주고, 그 배경 속에서 성경을 더 입체적으로 읽게 만든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상상력이 넓어졌고, 익숙했던 말씀도 조금 더 풍부하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에는 금기처럼 느껴졌던 신화가 이제는 인간과 믿음을 이해하는 하나의 통로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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