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빛, 숲 그리고 코트다쥐르 - 오직 남프랑스에서 마주하는 예술적인 풍경
김종진 외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빛숲그리고코트다쥐르_김종진외6인 #효형출판

돌, 빛, 숲 그리고 코트다쥐르를 읽으며 남프랑스라는 공간이 단순한 여행지가 예술과 빛, 건축과 삶이 한데 어우러진 감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바다를 좋아하지만 책 속에 담긴 남프랑스의 빛은 내가 알고 있던 바다와는 조금 다른 결이었다. 햇빛을 머금은 바다의 윤슬과 오래된 건축물, 그 안에 스며드는 빛의 방향까지도 하나의 예술처럼 느껴졌다. 제목에 왜 ‘빛’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마티스의 말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백영수 화백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백영수화백도 말년에 오리고 붙여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었다. 프랑스는 단순히 유명 화가들이 모여든 나라가 아니라,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 깊게 펼칠 수 있도록 공간과 분위기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곳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김창렬 화백과 백영수 화백 역시 프랑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신기했다. 그래서인지 남프랑스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 예술을 사랑하는 나라였기에 세계적인 화가들이 그곳에서 오래 머물며 자신만의 색을 만들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P.92 위엄따윈 없이 오른편에 작게 열려있던 예배당의 출입문을 지나간다. 땅속으로 무심하게 내려가는 계단을 지나니, 세속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무한한 차원의 세계가 그곳에 어둠과 함께 펼쳐졌다. 세상밖으로 들어 온 기분이다.

내가 언덕이나 동굴, 터널을 좋아하는 이유. 언덕을 넘거나 터널을 지나면 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건축에 대한 시선이었다.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만 걸어두는 공간이 아니라, 작품을 가장 아름답게 비춰주는 건축 자체가 또 다른 예술이라는 점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공간을 채우고, 돌과 벽, 창문의 방향까지도 계산된 구조라는 설명을 읽으며 공간이 사람의 감정까지 바꿀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래서인지 나도 언젠가 프랑스의 작은 수도원에 가보고 싶어졌다. 조용한 예배당 안에 들어가 오래된 돌벽과 빛을 가만히 바라보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깊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의 남프랑스는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과 예술이 천천히 스며드는 장소였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 언덕을 넘으면 갑자기 바다가 펼쳐질 것 같은 풍경, 오래된 건물 안으로 들어설 때의 고요함이 문장마다 살아 있었다. 읽는 내내 ‘가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커졌다. 이제 프랑스는 내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단순히 여행으로 스쳐 지나가는 나라가 아니라, 빛과 예술, 건축과 신앙의 흔적을 천천히 걸으며 보고 싶은 곳이다. 책을 덮고 나니 남프랑스의 햇빛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