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언덕에서 말씀 듣기 - 삶의 자리를 바꾸는 예수의 말씀 13
권종렬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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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언덕에서 말씀듣기를 읽으며 이상하리만큼 마음에 오래 남았던 것은 새로운 깨달음이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말씀들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는 사실이었다. 교회 설교 시간에도 들었던 산상수훈의 말씀인데, 책으로 다시 마주하게 되니 마치 하나님께서 같은 말씀을 반복해 들려주시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은 중요한 말을 한 번만 들어서는 잘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의 나는 그 말씀을 두 번, 세 번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단순히 성경 구절을 해설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익숙하게 지나쳤던 예수님의 말씀을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와 연결시켜 조용히 되묻는다. 나는 과연 내 몫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가. 남의 기대와 시선에 끌려다니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겉으로는 스스로 삶의 주인이라고 외치지만 정작 실제의 나는 누군가의 인정과 평가를 따라 움직이는 조연처럼 살아온 것은 아니었는가. 책을 읽으며 그런 질문들이 마음 한편에 남았다.

P.52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삶의 목적임을 믿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삶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예수님의 시선이었다. 세상은 끊임없이 결과와 성취로 사람을 판단한다. 나도 그러하다 그러다보니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인정받았는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로 가치를 매기게 된다. 그래서 나 또한 늘 무언가를 증명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산상수훈 속 예수님의 말씀은 정반대였다. 잘나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거창히 이룬 것이 없어도, 눈에 띄는 업적이 없어도, 지금의 나 그대로를 품으신다는 사실이 이상할 만큼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늘 내 삶의 중심에 내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진짜 중심은 불안과 비교, 그리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 애쓰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그런데 책 속 예수님은 조용히 말씀하신다.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네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저 너라서 좋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 음성은 누군가의 거창한 위로보다 더 깊게 마음에 남았다.

또 책은 산상수훈을 사랑과 용서, 온유와 겸손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가장 치열한 삶의 태도라는 점을 보여준다. 세상은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낮아지는 자, 섬기는 자, 마음이 가난한 자의 복을 말씀하신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결국 인간을 살리는 힘은 경쟁과 우월감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읽는 내내 나는 신앙이 거창한 결심이나 특별한 열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살아내는 태도,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 스스로를 대하는 마음까지도 신앙의 일부였다. 그리고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보다 흔들리면서도 다시 말씀 앞으로 돌아오는 사람을 기다리신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내게 큰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지금의 자리에서 다시 마음을 보게했다. 나는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는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천천히 묻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질문 끝에서 결국 남는 것은 한 가지였다. “애쓰며 살아가는 너를 내가 안다”는 예수님의 조용한 위로였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성경 해설서가 아니라 지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동행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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