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더이상휘둘리지않기로결심했다_정영훈 #초록북스<나는 더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는 제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처럼 다가온다. 더 이상 타인의 말과 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단단한 의지. 하지만 현실의 나는 여전히 갈대처럼 흔들린다. 사람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정을 주는 일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결국 그 애정이 나를 다시 흔들리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감정의 주도권을 쥐고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책 속 문장 “내가 나를 존중하기 시작할 때, 세상 또한 내가 그어둔 선을 존중하기 시작한다”는 문장은 깊이 박혔다. 결국 모든 시작은 ‘나’에게 있다는 사실. 내가 나를 소홀히 대하면서 타인에게 존중받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을까.목차 1장부터 6장까지는 마치 나의 이야기 같았다. 특히 ‘나는 선을 긋기만 하면 흔들리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아닌 건 아니라고 알면서도,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 스스로를 설득하며 끌려다녔던 시간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말로 넘겼던 선택들이 결국 나에게 더 큰 피로와 상처로 돌아왔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오랫동안 나를 지배했던 ‘착한 사람 콤플렉스’ 역시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늘 양보하고 희생하길 바랐던 환경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그 과정에서 나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말이다. 하지만 배려가 반복되면 그것은 당연함으로 소비되었고, 결국 남는 건 나만의 허탈함뿐이었다. 무조건적인 양보가 아닌, 나를 중심에 둔 선택. 거절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감당하는 연습. 그리고 그 불편함을 이유로 나를 압박하는 관계라면 과감히 거리를 두는 용기. 그것이 나를 지키는 방식임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다. 서로의 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상대의 선이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를 허용할 것인가이다. 이제는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을 잡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휘둘리지 않겠다는 다짐은 완벽함이 아니라,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