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주의 완전한 딸이라 - 성경적 여성상의 허구를 버리고 복음적 자존감 갖기
강호숙.박유미 지음 / 홍성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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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주의 완전한 딸이라>를 읽으면서 나는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모습들을 차분히 바라보게 되었다. 특히 의도적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편집이라고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그 기울어진 글자가 어쩌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기독교적 여성성’이 이미 어딘가 비틀려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나는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기독교 여성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신앙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겸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내 자리에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온 평범한 성도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차분하고 조신한 여성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새들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여성들이 좋아보인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이름이나 이념으로 나 자신을 규정하는 일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을 하나의 틀로 단정해 버리는 방식은 언제나 또 다른 경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교회 안에서 성경이 오랫동안 남성 중심적으로 해석되어 왔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여성은 조용히 돕는 존재로 이해되었고, 그런 해석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다는 것이다. 나 역시 교회 안에서 단순한 성별의 차이뿐 아니라 직급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묘한 괴리감을 느낀 적이 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면서도 현실 속에서는 여전히 위계와 권력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여성들은 참 멋지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조용히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한 사람의 존재로 서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자유로운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여성을 ‘주의 완전한 딸’이라고 말한다. 그 말은 어떤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이미 충분한 존재라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책을 덮으며 나는 신앙이 어떤 틀에 나를 맞추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신앙은 조용히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답게 서는 용기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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