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마음시 시인선 16
이정하 지음 / 마음시회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는눈부시지만나는눈물겹다_이정하시집 #마음시회 #마음시시인선16

시인 이정하의 책 제목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 옛날 X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감정이 앞서던 나이, 몽글몽글한 감정을 붙잡고 시집 한 권을 펼쳐 들던 기억이 있다. 이정하는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7년 대전일보와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그의 이력은 담담하지만, 시를 읽는 경험은 그렇지 않다. 시인을 소개하는 문구 가운데 “특히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했던 사람이라면 이정하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은 오래된 기억을 정확히 건드린다. 사랑 앞에서 서툴렀고, 그만큼 쉽게 아파했던 시절의 감성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는 그의 시집들은 유행을 넘어 하나의 정서가 되었고, 그 제목들만으로도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이정하의 시는 과하지 않게 나에게 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의 표현 방식은 화려한 미사어구가 아니다. 과장하지 않고, 담백한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건네는 것. 그래서 문득 생각하게 된다. 지금의 시대에도 이정하 시인의 시는 여전히 통할까, 유효할까. 시대는 분명 변했지만 사랑의 마음만큼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그래, 나도 이런 감정을 가졌었지’ 하며 오래된 기억이 자연스럽게 복기된다. 감정은 현재에서 과거로 천천히 회귀하고, 그 시절의 공기와 온도가 다시 살아난다. 마치 공중전화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던 목소리처럼, 한 시대의 사랑이 조용히 되돌아오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