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정원_이수환 #지우 #성경과신앙고백으로만나는종교개혁신앙나의 믿음이 얕음을 다시금 느꼈었다. 신앙생활을 정성스럽게 꽃을 가꾸는 일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매일 나는 새벽에 하나님과 만나며 몸과 마음도 성실히 채워나갔다. 그러면서 내 삶의 정원안에서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지길 기원하며 고대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내가 얼마나 큰 시련을 맞딱드릴것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한 채 의기양양하며 나의 옳음과 정의로움만 내세웠던 것 같았다. 나의 오만함과 자만함으로 시원했던 겨울은 다시 얼어붙은 겨울로 만들었고 나의 기도들은 허공으로 흩어지고 무용지물이 되는 듯한 마음에 하염없이 한숨만 나왔었다. 감사의 고백을 했던 내가 맞는지, 마음을 위로했던 갈대같은 마음을 잡아줬던 순간들은 어디로 흩어지고 꽤 오랫동안 나의 동지였던 책들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는 시기를 보냈었다. 그렇게 하나님은 나의 행복을 깨셨나하고 왜 나는 또 절망의 늪으로 빠져야하는지 고민했었다. <은혜의 정원>을 힘든시기가 지나고 나서 다시 펼치게 되었다. 나는 믿음과 기대를 혼동하고 있었던 사실을 분명히 보게 되었다. 나는 내가 바라는 일 평탄한 길로 가는 것이 응답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했다. 흔들림없고 막힘없는 평탄한 삶 그것이 내가 살고싶은 삶이기도 했다. 기도조차 나오지 않던 암흑 같은 시간은 하나님이 멀어졌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시간은 하나님께서 나를 다시 한 인격으로 대우하시며, 사랑을 확인시켜 주시던 시간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침묵 속에서도, 그분은 여전히 나를 붙들고 계셨다. 내가 느끼지 못했다고 해서 부재하신 것이 아니었고, 내가 응답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응답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이제 나는 다시 은혜의 정원을 가꾸려 한다. 이전처럼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꽃이 피는 일에 집착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꽃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히지 않는 계절, 겨울의 정원과 같은 시간 속에서도, 심지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메마른 현실 속에서도 나는 나의 은혜의 정원을 가꾸고자 한다. 결과가 아니라 관계를, 성취가 아니라 동행을 선택하는 정원이다. 삶이 풀리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찬송을 받으시는 분이시다. 은혜의 정원은 완성된 공간이 아니라 날마다 가꾸어가는 하나님의 정원이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속에서도 그 분을 신뢰하며 끝까지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