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아이는없다_오인태 #책고래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일까? 싶었다. 제목이 사회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책은 시인이자 교육자로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해 온 오인태 선생의 어린이시론서이다. 저자는 20년동안 교단과 교육행정 현장을 넘나들며, 동시에 시인과 아동문학평론가로 꾸준히 활동해 온 분으로 아이들을 향한 깊은 이해와 애정으로 이 책을 썼다.책은 동시와 어린이시의 차이를 초반부터 명확히 설명해준다. 동시는 어른이 아이를 위해 쓴 시이고, 어린이시는 어린이 스스로가 쓴 시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둘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걸 설명한다. 저자는 수천편의 어린이시를 모으고 분석하며 아이들의 언어와 사고의 동일성, 현재성, 집중성이라는 세가지 핵심개념으로 정리했다. 책은 말한다. 나쁜것은 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억누르고 규격화하는 사회와 교육때문이라는 것을. 아이의 생각과 표현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못하고, 획일적 기준과 억압을 들이대는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아이의 언어와 시선을 있는 그대로 지켜봐야 교육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간혹 나도 아이를 대할때에 무의식적으로 어른처럼 대할때가 있거나 어른의 논리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아이의 세계를 오롯이 바라보는 방법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따뜻한 안내서이다. 어린시절을 마주하게 하기도 하고 아이의 고유성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