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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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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신학다음으로 좋아하는 철학이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필로소피아(φιλοσοφία)'에서 유래했으며, '지혜를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일 공부하는 철학자로 성함이 특이해서 한참 찾아보았다. 2000년 <한국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를 도발적으로 되묻기도하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꾸준히 책을 쓰고있다. 철학을 전공하는 전공자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철학자는 카뮈나 키에르케고르, 샤르트르, 자끄엘륄을 좋아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가 언급한 철학자보다는 작가는 아무래도 철학, 오컬트, 신비주의의 공존이라는 관점에서 서양철학의 흐름을 다루었다. 국내의 철학자다보니 이해하기 쉬운 글로 철학입문서이자 철학사의 맥을 짚어준다니 좋았다. 재미있다고 할지라도 난해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자도 있었지만 가성비가 좋았다. 한국인의 철학을 분석한 사람으로 떠오르는 지식인은 이어령선생님이 떠올랐는데 탁석산작가님은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하여 한국인의 삶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P. 8 철학사 없이, 철학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철학에서 옛날은 없기 때문입니다. 과학 기술은 최신이 최고이고 가장 새롭지만, 철학은 다릅니다. 서양 고대 철학이 현대 철학보다 많이 낡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개념 분류라든지 지식의 차이로, 덜 발전한 모습일 수는 있으나, 아이디어 자체는 절대 낡지 않았기에, 지금도 여전히 철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대 철학을 보게 됩니다.
철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마치 깊은 숲속에서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 시대의 철학자의 길을 따라 걸어갈 때, 나의 의식은 그 속삭임에 이끌려 천천히 흐름을 따라가고, 어느 순간 나 스스로 생각의 샘물을 길어 올리기 시작한다. 그때 비로소 나는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은 오직 스스로 불을 켜야만 어둠 속의 사물들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철학과 신학을 좋아한다. 완전 디테일하고 깊게 들어가진 않지만 철학을 알게 된 뒤, 세상은 예전보다 넓은 지평을 보여주었고, 내 사고는 마치 깊어지는 강물처럼 더욱 풍부하고 고요한 흐름을 품게 되었다. 사유가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왜 어려운 철학이 나에겐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물어보게 된다. 아마도 그것은 삶에서 오래토록 풀지 못한 숙제 또는 엉켜있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내는 기분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책을 보다보면 어떤 문제에 대해서 골몰히 생각해내는 경우가 있다. 풀어내지 못하여 끙끙대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철학자의 사유 하나로 풀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500년을 다루었고 무려 656페이지나 되는 분량이지만 작가의 요청대로 소설 읽듯이 한번 편하게 스윽 읽어보려 했다. 이해가 안가는 철학자나 글은 넘겼다. 어떻게든 이해해보려하기보다 아~그렇구나하며 읽으면 담번에 다시 읽을때에 이해되는 경우가 있었기때문이다.
P.529 진정한 독자라면, 텍스트에 관해 더 깊은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면서 점차 자신의 해석을 갈고 닦아,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합니다.
나는 가다머의 말처럼 읽는 인간이 되어서 진정한 지식을 얻어서 나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텍스트를 읽으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신의 생각을 고착시키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사료된다. 나 역시 그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나의 사유의 방향은? 그 질문은 돌고 돌고 돌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리에 꼬리를 문다. 끝없는 생각의 순환으로 나를 이끈다. 나와 맞는 생각을 가진 철학자의 생각은 담고 아닌 것은 덜어내는 작업이 필요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것을 잘라내기에는 철학만큼 좋은 것이 없다. 철학은 내게 삶의 매듭을 푸는 실타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