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아가_이해인영문시집 #유진W자일펠더옮김 #열림원 #시들이언어의벽을넘어마음을잇는다리가되길강원도 양구출생으로 1964년 부산 올리베탄 베네딕틴 수녀회에 입회했다. 1975년 필리핀 세인트루이스대에서 영어학을 전공하고 이후 서강대에서 종교학을 공부했다. 수녀회 총무와 전국 문학강연 활동을 했으며 '삶과 시, 영성'을 주제로 소통했다. 2008년 암투병 이후 치유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어로 된 시가 아닌 영문시집으로 시를 영어로도 쓰여져 더 넓은 독자층과 문화간의 소통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나는 시를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시어는 일상속에서 느낀 자연이나 사랑 그리고 묵상으로 인한 순간을 담백하고 뜨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녀의 시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영성있고 묵상이 있는 일상속에 녹아져 있는 시이다. <눈꽃 아가>는 이해인 수녀가 1970년 등단이후부터 2005년까지 펴낸 일곱권의 시집 가운데서 자연을 주제로 60편을 엄선하여 구성했다. 흰 눈 속에/내 죄를 묻고 /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고 /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 참을성이 너무 많아 / 나를 주눅 들게 하는 / 겨울나무 한 그루―해 질 녘의 단상에서울고 싶어도/못 우는 너를 위해/내가 대신 울어줄게/마음놓고 울어줄게/ 오랜 나날/ 네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랑받은/ 모든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해줄게/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질땐/ 새로움의 포말로 무작정 달려올게- 파도의 말에서얼마 전 다녀온 시골의 풍경이 아직도 마음속에 잔잔히 흐른다. 그래서일까, 오늘따라 나무와 꽃이 등장하는 시 한 편에도 유독 가슴이 찡하고, 감정이 풍성하게 흔들렸다. 원래 시를 어려워했던 터라 시와 친해지고 싶었다. 마음이 널을 뛰듯 오르락내리락, 어딘가 닿을 곳이 필요했던 나는조용히 시 한 줄에 마음을 기댄다. 안정이 그리웠고, 위로가 필요했던 내게 시는 마치 살랑바람처럼 다가와 천천히히 손을 뻗었다. 해 질 녘, 노을 아래 파도가 보이는 사진을 보며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는다.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고 그 안에 잠긴 나의 생각들도 고요히 일렁인다. 잠시, 세상이 멈추는 것 같다. 그 조용함과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나는 나를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