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려고 어른이 된 건 아니지만
이근후.나인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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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되려고어른이된건아니지만_이근후_나인 #자유로운상상

이근후 박사는 대구태생으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4.19와 5.16반대 시위 등 격변의 시대를 겪었고,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고난의 삶을 살았다. 50년간 정신과 전문의이며 투옥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폐쇄적인 정신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었다. 이화여대 교수로 헌신했다. 40년 넘는 네팔 의료봉사와 복지법인 "광명보육원"이사로 50년간 아이들을 보살폈다. 나인 작가는 연극학 전공 후 희곡작가와 연출가로 활동중이며 인간심리를 탐구한 <사고뭉치>로 데뷔했다. 이후<독풀> 등 극단적인 감정을 다룬 작품을 집필.연출했다. 현재는 연극 치유사로 활동하며 '연극 여행' 프로그램과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감정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어른됨, 어른이라는 것은 무얼까. 이근후 박사와 에세이스트의 북콜라보는 좋았다. 어른스러워지려 부던히 애쓰고 있다. 어른이란 단순히 나이만 먹는 사람이 아니라 정신.심리.사회적으로 일정한 성숙도와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책임이 주어졌을때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 유연한 사고와 다양한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책임감있게 실천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성숙함의 중요한 요소이다. 한입가지고 두말하지 않기, 섣불리 결정하지 않기, 따다다다 떠벌리고 다니지 않기, 할말 안할말 가려하기, 짧은 과정을 왈가불가하며 마치 오래토록 하는 양 떠들지 않기 등등 내가 느낀 어른의 요소는 이러하다. 그러니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다. 나는 진정한 어른은 짠~! 하고 나타나는 줄 알았는데 진정한 어른은 되어가는 존재이다. 샤르트르는 "인간은 스스로를 형성해가는 존재"라고 했다.

P.138 제 아무리 화려하고 풍요로운 꽃밭도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덮쳐버리듯, 사람도 가꾸지 않으면 적이 되고, 삶도 가꾸지 않으면 황폐해진다. 가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혹여 그 길에 부정적인 감정에 둘러싸이더라도 물들거나 썩어나가지 않기를. 길위에선 나는, 어제에 설레고, 오늘에 취하고, 내일은 미치는 삶을 심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나의 방향을 잃지 않고 길위에서 나를 단단히 세우는 것이다.

나보다 잘났거나 잘살면 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고 또 부러워했다. 하지만 누구의 삶이지 나의 삶이 아니다라는 것을 빨리 깨닫게 된 후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값지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의 삶을 사랑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하루하루가 짧게 느껴지고 값지게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누구나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하지?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이 바쁘고 바쁘다. 고민하고 또 다짐하면서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값지게 살며 나무의 테를 하나씩 그려내듯이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려 애써야겠다.


P.156 태어나서 생을 하직할 때까지 자기 자신이 갈고 닦고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마음의 나이테이다.
P.157 세월을 느끼고 그 속에서 사랑과 존중을 줄 수 있는 나이테를 찾아내려는 끊임없는 수련을 쌓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근후박사는 '앙금이 없는 포도주와 같은 노인'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근후 박사의 어른됨이란 사랑과 존중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결국은 넓은 품을 가지는 일이다. 상대의 실수쯤은 한번은 넘길 수 있어야 하며 다름을 인정하며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존중은 내가 먼저 건넬 수 있어야 한다. 나이로 억지로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존중해주는 것이다. 앙금없이 맑고 깨끗한 포도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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