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감사하고 그래도 감사한다
남기철 지음 / 아가페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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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감사하고그래도감사한다_남기철 #아가페 #밀알산행30주년기념

저자의 밀알산행이 벌써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사단법인 밀알천사를 세우고 자폐성 장애인들과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께 걸어온 세월이 어느덧 30년이다. 2010년부터는 자폐성 장애인들의 일터인 ‘래그랜느’를 운영해왔다. 자폐성 아들의 자립을 위해 또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지탱해주기 위해 개인 사업을 시작하여 여러길을 모색하고 있다.

밀알산행을 시작한 건 단순히 ‘좋아 보여서’가 아니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산소 공급과 두뇌 자극을 돕는 등산이 유익하다는 기사를 우연히 접했다고 한다. 그 한 문장이 마음을 움직이고 몸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집에만 갇혀 있으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건 아이도, 부모도 마찬가지다. 누구라도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고, 자연을 걸으며 숨통을 틔워야 한다. 산행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살고자하는 몸부림이다.
산행이 자폐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그렇게 1995년부터 밀알산행을 시작했다. 처음엔 작은 모임이었지만, 조금씩 규모가 커지며 함께 걷는 길을 멈추지 않았다.

남기철 대표는 자폐성 장애인들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오랜 시간 애쓰며 걸어왔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장애인 정책은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았고, 행정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소수를 위한 정책은 매번 외면되거나 묵살되기 일쑤였다. 아쉽게도 부모와 현장의 목소리는 번번이 책상 위에서 묻혔다. 제안을 해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추진하려 하면 늘 제자리여서 한숨만 나왔다.어떤 날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심정이었더랬다. 하지만 그럼에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길을 열어야 하고 나아가야했다. 그래서 계속 다른 방법을 찾고, 부딪히고, 돌아가더라도 멈추지 않았다.

남기철대표는 자폐성 장애인들의 일터인 ‘래그랜느’를 운영하며, 제도 개선과 규제 강화,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 되었다.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립을 꿈꾸며, 언젠가 이 험한 길도 누군가에겐 평탄한 길이 될 거라 믿는다. 그 믿음으로 오늘도 또 한 걸음 내딛는다.

P.145 때로는 좌절하기도 실망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우리를 단련시키시는 주님의 손길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과도한 돌봄 시간의 해소 방안,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방향 설정, 작업장 규제 개선, 전문 의료시설 확충, 부모 유고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볼 것입니다. 우리의 힘은 나약하고 조직은 아주 작지만, 남이 가지 않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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