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함의 용기 - 나는 수용자 자녀입니다
성민 외 지음 / 비비투(VIVI2)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함의용기_성민외9인지음 #VIVI2

지긋이 책을 바라보며 제목을 응시했다. 마주하기 어려운 기억을 꺼내어보는 용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이야기일까. 어찌보면 고통스럽고 숨기고 싶은 삶의 한켠에 크게 자리잡고있는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 기억을 외면치 않고 직면하여 나를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난하고 고단한 시간속에서 수감된 부모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매일을 버텨야하는 전쟁같은 삶이었을 것이다. 어린나이에 가정의 중심이 되어 자신을 비롯해서 가족을 지켜야하는 아이들. 장성하여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단순히 고통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단단히 세워지는 삶을 용기있게 헤쳐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이다. 글은 그들에게 치유의 장이자 소통의 공간이었다.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발걸음에 세상의 시선을 맞서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아간다. 오히려 갇혀있던 울타리를 벗어버리고 삶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는 것을 선언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임을. 어느 누구하나 강인함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P.54 남들이 세워 놓은 기준에 내 인생을 비교하지 않고 내 인생의 치열함, 책임감을 만들고 쌓아 나갔으면 좋겠다. 내가 어떤 꼬리표를 달고 있든,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든 내가 믿고 나아가는 길을 치열하고 책임감 있게 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꼭 전달하고 싶다.

이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건 버티는 힘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삶을, 고통과 상처를 품은 채 스스로 걸어가는 사람들. 삶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어떤 이는 시작부터 깊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어떤 이는 애써 말하지 못할 무게를 짊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버티는 것, 그것은 견딤을 넘는 존재의 증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