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6
클레르 갈루아 지음, 오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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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르 갈루아(Claire Gallois)는 1937년 10월 8일 파리에서 태어나 8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프랑스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다. 약 20권여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프랑스 문학계에서 독특한 목소리를 냈다. 페미니즘에 긴하는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고 일부러 읽으려하지는 않았다. 제목만 보고 단순하게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고선 책을 선택했지만 은유적인 표현인 것을 알게 되었다.

p.27 사람이 죽는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아.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이따금씩 사람들이 서로를 지겨워 한다는 거지.

주인공 크리스틴이 동성애자 빅토르의 장례식날 하루에 겪는 감정과 회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런 빅토르를 10년간이나 사랑했고 원했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였으며 그 사이에 27명의 애인을 만났지만 그녀가 진심으로 마음을 준 건 결국 빅토르 뿐이었다. 무려 짝사랑하는 남자가 동성애자여서 그저 바라만본다니 너무 슬펐다. 나를 바라봐주지도 않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마음속에 사랑을 품고있는 모습이라니.
빅토르가 죽고난 후에 함께할 수 있는 이 깊은 상실감과 슬픔이라니. 영원한 이별로 빅토르와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의 주검과 함께 하루를 꼬박지내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놀라웠던 장면은 빅토르의 주검에 크리스틴은 격렬한 포옹을 했다는 것. 항상 소설을 읽으며 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나였다면 어떻게 했었을까 하며 그 장면속으로 들어갔다.

p.240 문은 항상 열려 있거나 항상 닫혀 있는게 아니다. 대부분은 두가지 경우가 공존하지. 그게 진실이다.

p.246 빅토르는 여전히 견디고 싶은 무게, 살갗을 벗겨 내야만 지울 수 있는 아름다운 문신처럼 그녀안에 남아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삶의 방향과 중심도 함께 잃은 날이기도 하다. 하물며 자주 보아왔던 주변의 사람에게 죽음이 찾아왔을때의 상실감도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빅토르는 크리스틴에게 큰 존재였기도 했다. 말이 씨가 되었던 빅토르의 말은 빅토르가 죽은 후에 바로 실행되었다. 그를 떠나보내며 고요하고 처절한 마음이었겠다. 그를 가슴에 품으며 새로운 고독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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