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특서 청소년 에세이 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하고아름다운나의사춘기_탁경은에세이 #특별한서재 #오늘의고민이내일은길이될거야

청소년 소설 <<싸이퍼>>로 제 1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청소년 소설을 주로 써서 여러작품을 출간하였다. 청소년들이 겪는 복잡한 감정과 고민을 그려냈다. 나도 이제는 11살 남자아이의 엄마로써 부모로써 아이의 섬세한 감정을 살피려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 소설을 주로 읽으며 나의 어릴적 청소년때는 어땠는가도 생각해보며 아이들을 이해해보려 한다. 청소년기에 내가 청소년 소설이나 고전을 봤으면 나의 청소년기가 달라지며 삶이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청소년기엔 내 미래도 궁금했지만, 사실 그보다 더 결핍된 건 애정과 인정이었다. 부모님께 칭찬을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인지,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사춘기라기보단 그냥 막막했던 시기. 아니, 막막할 틈도 없이 그저 조용히,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나가 버린 시기였다.
그 불안정한 시절, 내 곁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친구도, 어른도 없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고,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대화 한 마디 없는 가정. 그래서 ‘화목한 가정’이라는 게 어떤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내가 가정을 이루었을 때는, 그 ‘화목함’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그만큼 애썼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내 안의 재능이 무엇인지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청소년기는 변화와 혼란의 시기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스스로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결국 해보는 수밖에 없다. 스스로 선택하고, 시도하고, 경험해보면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누가 대신 정해주는 길이 아니라, 내가 개척해나가는 삶을 위해서 말이다.
내 사춘기에도 이렇게 책 한권을 건네받았다면 어땠을까? 아이들이 가졌으면 좋은 삶을 대하는 자세와 작가가 강연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삶의 주체는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알려준 책이었다.

P. 173
다만 나는 조금씩 깨달았다. 부모님에게 무조건적인 믿음과 기다림과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나라도 나를 믿어 주고 기다려 줘야 한다. 나는 이제 나를 오롯이 믿고 기다려 준다. 우울하고 불안할 때는 일기를 쓰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공기 중으로 날려 버린다. 일기를 끝마칠 때는 마음 안에 긍정과 희망과 믿음의 씨앗만 남겨 둔다. 내 안의 가능성을 스스로 믿어 줄 때 엄청난 힘이 솟아나고, 그 힘이 놀라운 성취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 버렸다. 이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된 이상 다시는 나 자신을 믿음이 없는 세계에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