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의우리사람_그레이엄그린 #최용준옮김 #열린책들그레이엄 그린은 소설가, 극작가이자 문학 평론가이다. 영국 버큼스테드 출신으로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1925년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그의 소설은 불안과 공포안에서 신의 사랑을 묘사하며, 악의 세계를 통해 종교적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대표작으로는 멕시코 혁명 당시 한 신부의 순교를 다룬 권력과 영광이 있다. 무엇이 그의 글을 읽어보고 싶게 했을까. 인간 실존과 신의 관계를 깊이 고찰하기도 한 신앙인이기도 하다. 쇠락해가는 대영제국과 무기력한 첩보 기관의 현실을 코믹하게 풍자한 스릴러이다. 주인공 워몰드는 무기력한 진공청소기 판매원인데 정보요원으로 탈바꿈되어 '가짜 첩보원을 만들어낸다. 이혼 후 딸 몰리와 함께 살고있다. 소름끼쳤던 인물은 사람가죽으로 만든 지갑을 들고있는 세구라이다. 고문기술자답다. 냉혈한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세구라는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 하지만 워몰드는 극적인 상황속에서 위기를 넘긴다.<가짜>가 진짜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현실세계도 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 가짜뉴스가 진짜인 줄 알고 많은 이들이 믿게되면 가짜도 진짜로 둔갑하기도 한다.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사회에서 "시뮬라크르(simulacra)"가 실제보다 더 현실처럼 작동한다고 했다. 그말인즉 가짜가 오히려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세계를 말한다. 예를들자면 SNS의 보여지는 삶이다. 현실의 나는 지쳐있는데도 온라인 속의 나는 늘 밝고 힘이있는 존재이며 사랑받는 존재이다. 그리고 옛날의 광고는 물건의 성능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면 현재에는 실제 제품보다는 광고 속 이미지나 감성을 추구한다. P. 177~178침침한 실내에서 밖을 내다보는 이들이 있었다. 아름다운 얼굴들, 갈색 눈, 검은 머리, 스페인 사람들과 밝은 피부색의 흑백 혼혈인들. 바에 아름다운 엉덩이를 기댄 채 바닷물에 젖은 거리로 누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사람들. 아바나에서 사는 건 인간의 아름다움을 컨베이어 벨트에서 조립하는 공장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단순한 배경 묘사를 넘어, 사람들의 나른한 일상과 혼란스러운 현실을 풍자적으로 담아낸 작품인 것 같다. 마치 아바나의 거리처럼, 사람들은 한참을 걸은 뒤 바 안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이 지나온 풍경을 바라보며 그 순간을 음미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 나쁘지 않은 삶이다. 하루를 즐기고 쉼을 통하여 지나온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