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람 열린책들 한국 문학 소설선
고수경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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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사람_고수경 #열린책들

고수경작가의 2020년 <매일신문>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숨겨진 감정을 아낌없이 섬세히 표현한 단편들을 발표해왔다. 고수경의 첫 단편 소설집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는데 이 책에는 여덟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는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하여 비난없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인물들을 그려낸다. 고수경의 소설은 진부한 표현없이 독특한 전재로 독자에게 여러 감정을 던져준다. 일관적이게 사람들은 타인을 정죄하고 단정짓는다. 인물 하나하나에 다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있다.

P. 135 「언젠간 가겠지? 근데 요즘엔 헤매는 것도 좋아. 말도 헤매고, 길도 헤매고. 그러는 동안에는 거기에만 집중하니까 다른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 회사에서 잘렸던 것도, 웹툰 도전만화에서 계속 실패하는 것도, 옛날 일들도.」 「분실」 중에서

나도 길을 가다보면 분명 핸드폰에 지도를 켜고선 가는 길도 보고서도 헤맬때가 있는데 헤매도 어느샌가 도착지에 도달하게 된다. 헤매고 찾지 못하는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실수는 삶의 일부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일단 길을 찾지 못하면 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엄습해오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 길을 찾다보면 도착지를 도착하는 나를 보게된다. 헤매는 것은 붕떠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탐색의 기회로 삼는다는 것에서 깊은공감을 느꼈다. 아는길도 가끔 헤매기도 하지만 그것에 대해 나를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헤매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분실]에서의 지영의 독백이 공감이 되었다. 사람은 각자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다른고 우리가 아는 정보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이 깊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전혀 다를 수 있다. 그 사람이 보여지는 다른사람들이 볼때에 이미지는 한가지로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각 개인은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 의해 여러가지 모습을 지니고 있다. 오히려 사람은 수많은 이미지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한다.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의 시각을 넓히고 그들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있게 만들어준다.

#재미있게읽은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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