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예배의 순간
정혜덕.하늘샘 지음 / 비아토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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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와 작가의 만남이다. 미국과 한국 동부기준 한국과 시차는 13시간이다. 이 서신서는 일상이 어떻게 우리에게 예배가 되는가를 잠깐의 편지 교환이 아니었다. 무려 2020년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기부터 3년간의 기간동안의 긴여정이었다. 생각해보면 언제 그랬나 싶게 5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일상을 살아내는데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은 언제일까? 편지를 쓰며 하루를 뒤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나의 마음을 오롯이 편지를 전달하는 한사람에게만 집중한다. 정혜덕작가님의 글은 항상 매번 기대하고 있었지만 하늘샘목사님과의 콜라보라니 읽기전부터 어떤 내용을 전달할까 한자한자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늘샘목사님의 글은 어떨까 많은 기대를 했었다. 일상이 예배가 되게 하려면, 그 심연의 깊은 우물에서 영성을 긷어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P.130 '그냥 있기만 해' (중략)내가 끊임없이 내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이 천천히 받아들여졌어요.
P.139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가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속삭이고, 외치고, 선포하니까요.(중략) 그 말씀의 깊은 우물에서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진리를 매일 끌어냅니다. 그 물이 없이는 말라 죽을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연습> 이 떠오르는 하나님과의 설거지 데이트를 한 늘샘목사님의 글은 그저 설거지하면서 저녁은 얘들 뭐해줘야 하나 하루가 왜이렇게 길까 생각하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해야할까? 설거지를 하면서 무엇이 좋았을까 생각해보니 그 뽀득뽀득이는 그릇이 좋았고 스폰지로 닦으니 그릇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찬양을 부르면서 설거지를 하니 그곳이 예배다.
일상을 감사히 보내고 있는데도 얕은 우울이 나를 간혹 찾아온다. 삶의 텐션이 10에서 나는 8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갑자기 5로 확 꺼질때에 나를 8까지는 아니더라고 7까지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하지 고민했었다. 5에서 더 밑으로 가면 말그대로 우울에게 잠식되어 촤악 가라앉을 것 같다. 뭐라도 해야할 것 같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현재의 40대 중반이 된 나는 조금 더 건강한 50대를 맞이하기 위해 조금이나마 운동을 하고 있다. 등산을 하며 산에 오르니 하나님이 지어주신 세계에 감탄하고 올라가면서 찬양과 친해지고, 유튜브의 영성가의 강의를 들으며 내가 올라가는 길이 예배가 된다.
P.167 우거진 나무 사이를 걷는 동안 자연 속에서 나를 살아있게 하시는 하나님을 몸으로 예배합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하나님이 귀하게 창조하신 저 자신을 좀 더 귀하게 여기고 돌보렵니다.
좋았던 건 일상에 관한 이야기여서 내가 다 겪었던 일들을 말하니 나도 함께 편지를 주고 받는 기분이었다. 지극히 일상에서 겪는 우리모두의 이야기. 침잠함을 어떻게 끌어올려야 하나 고심하며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소중한 하루를 보내려 하고 있다. 일상이 영성이되고 예배가 되려면? 온 마음을 다하자. 차근차근히 천천히 쌓이는 건강과 매일이 일상이 예배가 되는 순간이길. 눈에 보이고 담고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의 찬양과 기도가 생활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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