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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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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영국의 모더니즘 작가이자 비평가이다. 다소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버지니아는 1895년에 어머니가 사망하자 정신 이상 증세가 발현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1904년에 아버지가 사망하여 두번째 정신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일까 정신 이상 증세의 발현으로 생의 마지막은 자살로 마감했다.
영국 최초의 페미니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나는 페미니스트에 관해서는 아직 잘 알지 못하고 확립되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 기법인 장르를 탄생시켰고 탐미주의(耽美主義)나 심미주의(審美主義)인 미의 창조를 예술의 목적으로 삼는 사조를 가지고 있다. 예술은 오로지 아름다움 자체를 위해 존재한다고 하며 예술가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며,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강조한다.
울프의 1901년부터 1941년까지 나로 살아갈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100년 전 영국에서 버지니아가 쓴 편지이다. 무려 4000통의 편이에서 96통의 편지를 발췌하여 엮고 번역했다. 여성작가라면 여성이라면 버지니아 울프의 편지를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작게나마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목차로는 버지니아 울프가 갈망했던 키워드로 나뉘었다. 1부 자유, 2부 상상력, 3부 평화이며 부록으로 에세이가 실려있다. 다소 20대때의 울프의 옆모습이 찍혀있는 사진을 봤었는데 차분하고 자신이 하고싶은말은 꼭 하고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는 반면, 표지의 시크하고 트렌디한 여성이 담배하나를 물며 먼곳을 응시하고 있다. 편지의 내용을 읽게되면 그녀의 내면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겠다.
아무래도 20세기 시대에는 전화와 편지가 활발했겠다. 주변의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마주보며 이야기하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자신이 처해진 상황에 대해서 조근조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편지라고 하니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썼던 편지들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그 시대에 편지쓰는 걸 좋아했던 작가로는 C.S루이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 카프카, 마르셀 프루스트, 시몬 드 보부아르 등이 있다.
편지의 제목들을 보면 '여성들은 향상돼 왔고, 여전히 향상될 수 있습니다.'와 '나는 정말 다양하니까요.'를 보면 울프는 자신의 가능성을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던 것 같다. 자신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울프 그녀는 언제 편지를 썼을까? 해가 떠오르는 아침? 아니면 땅거미가 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편지를 썼을까? 안그래도 아날로그 감성들이 눈에 띄어지긴 한다. 간단히 메신저로 옆에서 지켜보듯이 건네는 것이 아닌 거리감이 느껴지면서 쓴 편지에는 애정이 묻어나있다. 집필작업으로 소설을 써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간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