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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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잡화 디자이너이자 작가인 미시나 데루오키는 2005년 도쿄 니시오키쿠보에 잡화점 FALL을 개점,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일본의 유명한 잡화점 '무지(MUJI)의 디자이너이며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였다. 잡화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간단한 소모품에서부터 사람마다 잡화라고 취급하는 품목은 다 다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잡화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잡화도 있지만 예쁘지만 실용도에서는 뒤떨어진 잡화까지 다양하다. 잡화점을 하게된 것이 어쩌다보니 했다고는 했지만 '눈앞에 우연히 나타난 물건에 마음을 빼앗겨 내면 깊은 곳까지 도달하기만하면 무엇이든 이야깃거리를 전화준다.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이라고 했는데 이런 무엇이든 상관없는 물건에 마음이 빼앗겨서 잡화점을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쳇바퀴로 돌아가는 일상의 리듬과 정신을 가끔 의식적으로 깨워야 한다. 그냥저냥 흘러가는 시간속에 손님에게 너무 기대하지 않는다. 자연과 동떨어진 시간속에 있는 이에게 다무라 류이치의 <<새해편지>>처럼 "사람들은 정면에 있는 문으로 들어왔다가 휙 등을 돌려 같은 문으로 나간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지나갈 뿐이다." 라며 자신의 하루를 빗대어 지나가는 시간을 이야기해본다. 표지를 그저 지긋이 바라본다면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제목이 떠오르기도 한다. 언제 읽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소설의 제목이 떠오르는 건 그만큼 표지가 너무 아름답다는 것이다. 정말 작디작은 간장종지나 그릇, 도자기, 도기로 만든 강아지하며 책장에 전시해놓고 보고싶은 아기자기한 잡화들. 나는 어떤 잡화를 좋아할까? 잡화를 선호하는 것도 나이때나 시대별로 변화해가는 것 같다.

지금은 의류, 식품, 생활용품, 도서 정도라고 해야할 것 같다. 범위는 액세서리나 화장품, 취미용품으로 넓히고는 싶지만 현재의 삶은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 네가지를 잘 고수해가며 살다가 조금 더 자유로워지면 잡화의 범위도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땡소에 가면 간혹 힐링되는 잡화가 있다. 하지만 집에 두기에는 무언가 모르게 예쁜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이쇼핑으로 채운다. 세상의 모든 물건이 잡화가 될 수 있는 세계. 미시나 데루오키를 통하여 잡화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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