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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이동연 편역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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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스페인의 작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예수회 신부이다. 그는 신학과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탐구하였다.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참으로 현실적이고 뼈때리는 조언으로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목차만 읽어봐도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제시해줌으로써 성숙한 사람으로의 변화를 꾀한다. 목차로는 1장 오늘날 성숙해진다는 것, 2장 언제나 시작보다 마무리를 좋게 하라, 3장 자신의 호감도를 높이는 요령, 4장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려라, 5장 무엇이든 어설프게 하지 마라, 6장 누구나 자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가 있다.
왕만두처럼 속이 꽉찬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외부를 꾸미는 시간에 내면을 단장하면 내실이 단단해진다. 내면을 채워 실속이 꽉찬 사람이 되자. 지식인 보다는 지성인이 되어야 한다. 지식은 교육, 학습, 숙련을 통하여 쌓이는데 지식이 자랑과 허세가 가미되거나 핀잔을 주는 용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 더 앞으로 나아가 우아한 지식인 지성인이 되려고 해야한다. 우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아하다의 사전적의미는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는 뜻이다. 발타자르는 지성은 기를 수 없다고 했는데 지성은 앞뒤 사정을 통찰하는 것을 말하며 판단능력과 지적작용을 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더불어 교양을 기르고 쌓아야하는데 문화, 과학,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하여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내면이 우아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영원에서 위안을 찾지말고 일상에서 찾아라. 책을 읽으며 내가 이해하고 있는 단어의 뜻이 맞는지 매번 찾아보는데 이번에도 찾아보았다. "위안"은 나를 향한 감정이다. 박진성 시인이 말하길, 타인의 불향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까진 불향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건 위안이고, "저 고통이 얼마나 클까"라고 걱정하는 것이 위로라고 했다. 타인의 불행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위로받고 힘을 얻는 사람을 봤었다. 그것을 보며 남의 불행을 즐기는 것으로 보여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어느정도의 얕은 위로는 되겠지만 타인의 불행을 보며 즐기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주변을 돌아보고 타인보다는 세상과 일상의 모든 것들로 위안을 삼으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나무나 들꽃 고유한 것들에서 위안을 삼으려고 해보는 거다.
간혹 어리석은 자와 약한 자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어리석은 자의 짐을 함께 짊어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어리석은 자를 도와주기보다는 직접 부딧히고 경험해보고 깨져봐야 어리석음에서 깨어난다. 어리석은 자를 계속 도와주다보면 바보의 자리에서 계속 머물게 되며, 도와주는 사람은 뒷처리만 해주는 사람으로 전략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어리석어지지 않으려면 분별력을 갖추고 자기 자신이 바로 서야한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잘 정해야 한다. 자신의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글을 보며 가슴이 철렁한 심쿵을 느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믿고 해야 내가 나를 관리할 수 있다. 남에게 휘둘리거나 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겠다고 또다시 다짐하고 다짐했다.
P.268 당신이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면 타인이 당신을 관리하게 되어 있다. (중략) 지혜의 수준은 내가 나에게 얼마나 잘 관리되어 있느냐는 정도다. (중략) 어리석은 사람은 심장의 맥박과 인생의 지혜가 늘 반비례한다.
P.331 자신의 명예를 중시하고 스스로 정직하기 바란다면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나 스스로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잊지마라.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이 책을 쓰던 시대에는 이 책이 교단의 허락없이 출간하여 금서가 되었다. 지혜와 분별력을 갖춘 개인의 성숙을 제재했었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현실적인 조언으로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