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열다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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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의 이야기와 어느 진실된 기도와 마음을 나누는 한사람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사람을 안다는 건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누구보다 내가 한말이 옳고 그르다고만 살았었고 나는 정말로 긍정적이며 옳은길을 가고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삶을 뒤돌아보면 온통 서툴기 짝이없었다. 그래도 그런 삶을 지나옴에 있어서 허투루 지나는 시간이 없었기에 이렇게 다져지고 또 다져지나보다. 전에는 사람의 단면적이고 단편적인 모습만 봐왔다면 불과 얼마되지 않았지만 나와 결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볼까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악과 싸우게 되었던 것 같다. 실패를 발판삼아 나 자신의 길을 간다.    

P.84 나 자신과 담판을 짓고 나의 길을 찾는 것은 나 자신의 일이다.(데미안)

P.187 정신의 불꽃이 번뜩이는 거룩한 삶의 공간에 대한 상기, 빠르게 왔다가 덧없이 사라지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우수에 찬 미소, 사치스러운 장관에 대한 과감한 동의가 그것이었다.

 헤세는 진정한 음악, 진정한 건축, 진정한 시가 그를 이끈다고 했다. 나를 이끌어 주는 건 진정한 하늘, 진정한 글, 진정한 음악이다. 누군가에게 저 행위가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될까 의아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힘이되고 위로가 되어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어가는 순간이 사람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되며 사랑하게 되는 시간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영혼을 사랑하고자 함이 이렇게 아픔으로 다가올수가있구나라고 느끼면서. 내 냉혈했고 유용성만 따지는 사람이었던 내가 이제는 자연을 느끼고 불꽃놀이를 즐기며 분수대를 보며 행복해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떠지면서 조금씩 변화된다고 해야겠다. 이렇게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교회에 빗대면 마법에 걸린것처럼 대다수의 사람은 설교를 들으며 경건한 마음을 가지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사람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포지션도 방향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람을 바라볼때에 악의 마음으로 바라보는가 아니면 긍휼의 마음이나 이해의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방향도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꼈다. 헤세가 쓴 1930년의 불꽃놀이와 하늘에 수놓은 별들을 함께 바라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나도 헤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이 내안에 가득찼다.

 어떻게 가까이 있지 않고도 상대방의 마음 전체를 헤아릴 수 있는지 오늘은 시공간을 초월한 마음나눔이었다. 나의 마음의 밭에 새로운 씨가 뿌려지고 새싹이 돋아나나보다. 세상은 혼자사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 마음이 나에게도 가닿았다.

P.195 자아와 세상을 잊은 행복이 단 몇 순간이라도 지속된다면, 슬픔 가득한 매혹은 아름다움의 기적을 통해 몇 시간, 며칠, 또는 평생 지속될 수 있다.


 밑줄치고 내 마음에 저장된 글들이 꽤 많다. 정말 필사하고 싶은 책이었다. 완전한 내가 되고자 꿈꾸지만 완전한 내가 될 순 없다. 명확한 자신의 길을 걸으려고 하지만 그 길이 안보일때에는 최선의 길을 걸어가고자 할 뿐이다. 명확하고 정확한 삶이란 없다. 데미안을 다시 읽어봐야 할 때가 온건가 싶었다.


P.208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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