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읽지않을것을알기에 #인창 #하움출판사 진정 이 시가 스무살도 안된 분의 시란 말인가. 마냥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오롯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나도 함께 머문다. 시는 나에게 쉼을 준다. 빽빽히 들어선 책의 글씨와 다르게 시는 여백이 있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시를 보면 그 동네에서 제일 큰 나무아래 앞에 있는 평상에 누워서 선선한 바람과 함께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해주는 느낌이랄까. 살면서 마음이 단순해지는 건 아주 잠깐이고 복잡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나에게 시는 쉼을 주면서도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세계라고 해야 맞다. 원래는 어디 등단하는 시인의 시집을 읽기도 하는데 이번 저자의 소개가 신선하기도 했고 이 소년인지 소녀인지 모를 시인은 세상살이를 어떻게 느끼면서 시를 썼을까가 궁금하기도 했다. <너무 일찍 온 그대>라는 시는 계절과 다르게 빨리 핀 꽃을 보며 안타까워 한다. 계절에 맞게 피어야 할 꽃들은 빨리 꽃을 피우고 기후이변으로 변해버린 세상은 혼돈의 잡채이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꽃이 피고지는것이 이치일텐데 무엇이 급하다고 그 겨울에 펴버렸는지의 아쉬움이 한껏 묻어있는 시였다. <바라만 볼게요>보기만해도 좋고 가까이 해도 좋은 사람은 너무 곁에 가까이 두지 않으려 한다. 코로나이후로 서로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서로에 대한 간섭과 참견으로 가까워지기보다는 더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럴수록 조금 더 멀찍이 대하는 편이다. 사랑하지만 조금 멀찍이 볼께요. <이유따위> 하지만 사랑하는데 이유따위가 무슨필요가 있나요. 별일이 아니어도 보고싶고, 걱정되고, 전화도 하고 싶은걸. 이럴때에는 사랑많고 순수함을 가진 시인의 마음이 느껴졌다. 사랑하는데 이유따위가 있나. 나이가 먹으니 이리재고 저리재는 나를 보며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샌가 좋은관계가 어그러지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모습이 두렵기도 하다. 나는 적당한 거리두기로 거리두기 사랑을 하련다. 마음이 몽글몽글 말랑말랑해지는 시 한편을 보고 있노라니 나의 스무살은 어땠나 싶었다. 이렇게 사색을 하고 어떤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써보았는가. 한감정에 얽매여 살지 말자. 사랑하기도 모자란 시간 사랑을 나누며 사랑을 베풀며 사랑을 느끼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