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시절 #가장안전한나만의방에서 #임후남지음 #생각을담는집 대나무를 연상케하는 색감의 표지가 내눈을 사로잡았다. 내 집에서 나의 공간은 컴퓨터가 있는 방이다. 부제가 책을 읽게끔 손이 가게끔 이끌었다. 경기도 용인 한적한 시골마을에 생각을 담는 집 책방지기인 시인이자 작가인 저자는 어떤 템포로 글을 썼을까가 궁금했다. 글을 보면 저자의 글쓰기의 시간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시공간을 초월하는 무언가를 느낀다면 이상하다고 느껴질까. 나는 시계의 초처럼 빨리빨리 나의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 저자의 시간은 시 의 시간을 나타내는 짧은 시심처럼 천천히 가고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해야겠다. 임후남작가의 시골책방은 대표적인 시골책방으로도 꼽힌다.휴식이 있고 여유가 있는 책을 매개체로 이루어진 책방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어보는 책방지기의 삶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한적한 시골에서 출근하며 둘러보는 바깥의 풍경은 많은 생각을 덜어내기에 좋다. P.73 내가 모르는 세계, 현실의 내 세상에서 미처 보지 못하는 세계, 혹은 내가 잊고 살았던 세계를 잠깐이라도 고개 숙이고 들어가는 것. 그것은 앎의 순간이지요. 앎이 찰나에 지나지 않아도 알아가는 것. 그리고 위로를 받는 것. 그것으로 책 읽기는 족하지요.P.30 그렇게 한참 흙에 있다 보면 내 발바닥 어딘가에서 꿈틀대는 것이 기어나와 땅을 향해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요. 걷기를 좋아하는 나. 맨발로 몇달전에 아이들과 동네 배봉산에 올라서 황토길걷기를 했다. 구간이 꽤 길었지만 아이들과 푸르른 나무들과 양손에 신발을 들고 걷는기분이 꽤 좋았다. 오~ 작가님과 같은생각을 향한다는 것이 이런 즐거움이려나 싶었다. 지구의 반대편까지 땅의 기운을 내가 다 받는다는 기분으로 걷게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었다. 나도 나이가 먹으면 어떤모습으로 있을까 상상을 하곤 하는데 책방할머니까지는 아니어도 고전소설을 읽는 할머니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이들어서도 끝없이 사유하고 내가 살아온 궤적을 떠올려보며 이때는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후회보다는 추억거리를 떠올리며 현재에 감사하는 할머니로 늙어가고 싶다. 독일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자인 마틴 슐레스케의 <울림>에는 '읽기'보다는 '하나님앞에서 훈련'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는 균형있는 읽기와 훈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읽기와 묵상 그리고 쓰기를 병행하며 내 삶을 돌아보며 깨닫고 이전의 실수는 현재의 실수가 이어지지 않게 나를 정비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