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생텍쥐페리지음 #코너스톤 생텍쥐페리의 두번째소설이자 자신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주인공 파비앵처럼 생텍쥐페리도 그렇게 비행기와 생을 마감했다. 안타깝게도 연달아 짧은 생을 마감하는 작가의 작품을 접한다. 이번 생텍쥐페리는 바다나 하늘 더 높게 나아가 우주를 머릿속에 그려보면 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끝도 안보이는 망망대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하늘의 궤도를 정복한다는 건 무모한 것일까. 인간이 한계와 극한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은 또다른 욕망인 것일까. 짐짓 비행기를 매일 운행하며 하늘에 몸을 맡기는 기분은 어떤 기분이 들까 싶었다. 날씨에 따라 나의 운명도 좌지우지되는 하늘에게 매일을 담보로 하는 삶은 위태로운 맘일까 경건한 맘일까.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텍쥐페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비행기의 탄생으로부터 생텍쥐페리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경험해 본 인생을 작가의 눈으로 하여 바라본다. 최초로 야간비행을 시작하여 발명된지 얼마되지 않은 항공우편기로 운반을 하고있다. 배나 기차보다 빠른 항공우편기로의 배송을 자부하고 있는 지배인 리비에르는 실패도 용납치않는 철두철미한 인간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직무수행은 한치의 오차도 남기지 않는다.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칼같고 인정머리없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존경은 받으나 곁을 내주지 않는 냉혈한이었던 것이다. 어떤 무엇을 위해서 인간이 이렇게 정나미가 하나없이 일에만 몰두하는건가 오래토록 일한 비행사의 사소한 실수마저도 지적하는 리비에르. 곰살맞지 않는 상사옆에서 일하는것은 고역이다. 결국은 철두철미하게 자신의 과욕을 드러내고자 파비앵을 항공우편기에 몸을 실게 한것일까. 파비앵이 운명을 알기라도 하는 듯 파비앵의 젊은 아내의 긴여운이 있는 남편에게 하는 행동은 찐하게 마음이 애려왔다. 남편이 매번 이렇게 비행을 업으로 삼아 비행기운전대를 잡으러 가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리라. "오늘이 마지막이 되지않게 해주세요. 아멘" 여운을 남기며 파비앵을 떠나보낸다. 평소에 뜻하지 않고 맞딱들이는 경우의 수는 자연과 맞설때에 더 그러는 것 같다. 파비앵이 비행을 하는중에 사방의 폭풍우를 만나서 하늘에 고립된다. 조종핸들을 몇시간째 붙잡고 있을지도 모르는 허공에 떠있는 기분이란.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파비앙에게 드리우고 있었다. 연료는 떨어져가고 손의 힘도 조금씩 빠지고.. 하늘의 천둥과 비구름이 없는 곳으로의 비행은 가능할까 무전을 쳐보지만 대답은 사방이 다막혀있고 폭풍우는 멈출새가 안보인다. 파비앵의 아내와 리비에르의 대립에서 마음이 아팠다. 마지막 비행이 아니길 바라는 아내의 마음과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파비앵을 어떻게 해줄 수 없는 그런 마음. 그럼에도 다시 다음 수행의 경로를 지시해야하는 이해할 수 없는 리비에르.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비바람을 뚫고 더 높은 솟아 하늘로 간 후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