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청춘 청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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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X청춘 #청춘 #북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읽고 그 여운이 남아 한동안 우울했다. 다자이 오사무는 1909년에 태어났으며 1936년에 불과 39세에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총 다섯번에 걸친 자살시도를 하였다. 아마도 형제, 자매의 죽음을 태어나면서부터 느꼈기에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산 것이 아니었을까. 아버지는 중학교 입학직전에 돌아가셨다. 작가의 사진이 그의 우울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부모의 보살핌과 거리가 멀게 어머니는 병약하셨고 아버지는 공무로 바빠서 유모손에서 자랐다.

일본문학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부유히 자라났는데 자신의 배경과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았다. 어디에 얽매이지 않는 사랑을 쫓는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었을까. 자신이 태어난 부유함과 다르게 누리지 못하고 슬픔과 불안이 응집되어 있는 것 같았다. 고리대금업으로 부유해진 집안배경을 듣고 반감이 들어서 부모에게 도움받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고자 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정작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우울감은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P.137 진지해요. 진지하니까. 진지하니까 괴로운 일도 생기는 거죠.<어릿광대의 꽃>

P.184
당신도 알지? 내가 나약한 게 아니라, 괴로움이 너무 무거운 거야. 이건 투정이야. 원망이지.


<어릿광대의 꽃>을 보니 내가 꽂혀있는 단어인 '양가감정'과 '거울효과' 인데 고스게가 요조를 안쓰럽게 보는 것. 요조와 같은 상황이어서 그랬을까. 급한 성격에 어떤 상황이 생기면 묻기보다는 내멋대로 단정짓고 모든 사념에 사로 잡혀있는 거기다가 쩨쩨한 근성까지 있는 인간의 한단면에 내가 투영되었다. 다자이 오사무가 동반자살을 했을 때 자신만 살아남게 된 그 마음에서 쓴 소설인 것 같다. 여러 감정이 소용돌이 칠 것 같다. 동반자살을 택했지만 혼자만 살아남은 자의 마음이란 죄책감이 많지 않을까. 마노와 요조는 산정상을 향하고 있다. 산을 오를때에 좋은 건 그저 산을 어떻게 하면 빠르게 올라갈까 그 생각 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산정상에 오른 요조의 마음은 무척 허무하고 씁쓸했으리라. 가수 요조가 다자이 오사무의 책의 주인공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 했다.

누가 청춘은 빛나고 있다고 했던가. 고뇌와 고독이 침잠되어 있는 밝은빛이 아니라 어둠안에서 발버둥치며 밝은빛이 있는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염원이 담겨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청춘은 찬란하지만 안정되지 않는 불안함과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있는 밝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계인 것 같다. 자전적 소설이라 그의 심리가 잔뜩 머금고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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