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물드는시간 #정신실지음 #성서유니온 한 해가 가면 갈수록 삶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노년이 될때의 나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까하며 읽게 되었다. 인생의 선배들을 보며 롤모델을 만들고 믿음을 켜켜이 어떻게 쌓아갈 것인가. 나이가 먹어서도 깊게 패인 주름속에 미소로 나의 삶이 투영될텐데 훌륭한 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느끼기에 멋진 어른으로 늙어가려면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나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중년여성인 정선생과 80대 은퇴교수인 최교수의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이라고 해야할까. 내가 현재하고 있는 고민들과 맞딱드려져서 그런가 더욱 와닿았다. 나의 끝나는 생을 100세라고 치면 아직도 살날이 50년이상 나아있다. 이 남은 생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싶지도 않다. 꼰대중의 꼰대 불통으로 심술보 가득한 노인으로 늙고 싶지 않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노인의 모습으로는 완전히 닮아갈 수 없겠지만 정선생과 최교수의 대화속에 내가 이제 살아갈때에 새겨듣고 전환해야 할 것들을 일러주고 있다. 중년이후의 삶과 영성으로 어떻게 남은 생을 꾸려나갈까.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까울수록 존중과 적당한 거리는 필수인 것 같다. 서로의 선을 침범하는 순간 균형있던 시소는 한쪽으로 기울여지면서 일방적인 관계가 된다. 최교수는 나이가 들어서는 섭섭함과 쓸쓸함을 처연하지만 받아들이고 산다고 했다. P.54 심리학적으로 가장 성숙한 사람에게 관찰되는 것이 성찰의 능력이라고 하셨다.(중략)잘 늙는다는 것은 부끄러움에 대한 성찰이 깊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선생의 말이 와닿았다. 누굴 탓하기보다는 성찰하고, 누굴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묵언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고싶다. 그리고 나도 이 마음이 제일 어려웠었다. 믿는 사람은 어떤 마음을 먹고 살아야하지? 그저 좋은 게 좋은거라고 싫은것도 수용하고 나의 마음을 억누르면서 신앙생활을 해야하나 하고 말이다. 감정을 무조건 인내와 참음 그리고 침묵으로 일관하여 내 안에 감정을 쌓아두기보다는 기도로 하나님에게 내 마음을 토로하는 것도 좋았다. 살아가면서 마음이 허하고 붕뜨고 예수님을 믿고 있으면서도 허탈감과 공허함에 인생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아이가 자라나면서 나의 신앙의 변환기도 왔다. 내 신앙의 기둥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자라기도 한다. 그리고 삶의 전환시기가 뚜렷했던 나이기에 하나님께서 내 삶에 개입하시어 어떻게 일하시고 계신지도 뚜렷이 알 수 있었다. 내 인생에도 노을이 천천히 물드는 시간으로 인생의 중반으로서의 시기를 잘 지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