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생의마지막이라면 #기시미이치로지음 #영진닷컴 #청년아우렐리우스의제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이다. 철인황제라고도 불리었다. 약 20년동안 밤낮없이 싸우는 중에도 자기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것으로 <명상록>을 쓰면서 자신이 체득한 것을 틈틈이 적었으며 남을 가르치기 위해 쓰지 않아서 더 와닿는 것일수도 있겠다. 짧은 문장으로 되어있지만 성찰과 통찰이 있는 책이다. 고전이라함은 무조건 어렵다 느끼는 사람들이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어 고전의 길로 안내해주는 책을 읽으니 좋았다. 아직 내가 읽어볼 책은 아주 많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즐거운 이유는 나를 성찰의 길로 인도해주기 때문이다. 불굴의 의지로 역할에 충실하자는 스토아적 도덕성을 추구하는 명상록은 내가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고전을 읽으니 나의 오만가지 감이 다 깨어나는 것 같다. 조금 더 삶의 촉각을 세우고 메마른 사막에 몇백년만에 단비가 내려서 꽃을 피우는 것처럼 나의 삶의 자양분이라는 것을 더욱 느낀다. P.55 너를 괴롭히는 쓸데없는 고민들은 모두 너의 판단 속에 있고 너는 그것을 없앨 수 있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속에 일어나는 일이나 생각들은 어쩔 수 없는 이치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맞는지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스스로 나는 "안돼"라던지 어떤것이든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자신이 불행을 자처한다고 했다. 이럴수록 나의 존재를 믿고 나의 마음의 움직임에 주시하자.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와닿는 문장은 정말 많았다. 최고의 복수는, 나도 같은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다.(6.6) 삶을 살면서 어떤것이든 내가 아예 손해보지 않고 내 유리한 쪽으로 이기적으로 살 수가 없다. 상황에 수긍하고 순응하며 나는 약간의 손해도 감수하며 살았다. 약아빠지지가 못해서 손해보고 넘어가는 것도 비일비재했다. 바보처럼 당하기만 하고 살았던때도 있고 웃으며 좋은 게 좋은거라고 넘겨왔던 지난날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의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와 똑같이는 아니어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넘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내것을 다 찾아먹자고 바득바득 우겼었는데 오히려 돌아오는 것은 나의 너덜너덜해진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못되게 굴거나 나보다 잘났다며 자신을 높이려는 사람들을 볼때에 나는 아주 철저히 무시하고 똑같이 행동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중에 현자나 지혜자가 결코 없었다.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은 절대 교만하지 않는다. 내공이 빛을 바라며 겸손이 몸에 배어있으며 사려가 깊다. 자신을 내세우며 잘났다고 고개를 빳빳이 치켜세우는 사람중에 존경할 만한 인물은 한명도 보지 못했다. 너무 말이 많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한다. 정말 궁금해 미치거나 입이 근질근질거릴때가 있는데 이때마다 나는 나의 인내와 참음, 절제를 시험해본다. 살면서 상대에게 엄청나게 크게 기대하거나 바라지 않는다. 나 자체도 누구에게 크게 해주지도 못할뿐더러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이다. 기시미 이치로의 말처럼 나는 타인의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서 사는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서운하거나 해도 어쩔 수 없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 수는 없다. 나는 고전의 글과 잘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게 읽다보면 머릿속을 띵하고 맞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무기력한 나를 세워주는 현자의 말이 좋다. 모든 행위를 생의 마지막인것처럼 하라는 것도 내가 하루하루의 시간 분 초도 아까워하는 것과 같다. 나만의 하루루틴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하는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완전한 인격이란,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되 격렬해지지도 않고 무기력해지지도 않고 위선을 떨지도 않는 것이다.(7.69) 기시미 이치로와 도란도란 앉아서 삶에 대한 통찰을 나누는 시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