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되지않는삶은없다 #민이언지음 #다반 #미야자키하야오의세계와철학 미야자키 하야오의 광팬까지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과 음악은 나에게 꿈처럼 다가왔다. 절묘하게 음악과 잘 맞아떨어지는 미야자키의 세계는 가히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진 부분이 많은데 스튜디오 지브리는 그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박물관 같다. 한마디로 하자면 혼자 다하는 다재다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각본, 디자인, 연출, 작화까지 혼자하는 감독이자 작가이다. 자신이 생각하고 꿈꾸는 것을 시각화 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인 것 같다. 그림에 젬병인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만 손으로 옮겨서 그리는 것은 엄두도 못낼일이기에 혼자 다하는 그가 놀라울 따름이다. 일본의 이미지를 생각해본다면 눈(영화:설국), 바다(애니메이션:원피스), 벚꽃이 만발한 곳을 배경(영화:4월이야기, 애니:초속5센티미터),고양이(스튜디오 지브리의 고양이의 보은) 정도였었다.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을 접하고 나서는 하늘과 비행기 그리고 날아다니는 것이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다. 1부 2부보다 3부 4부의 작품을 몇번씩 봤었다. 그래서인지 글의 몰입도도 좋았다. 몇번 봤지만 반복해서 보지않는다면 금세 줄거리를 까먹는 나에게 장면장면 세세히 안내해주기도 했다. 마녀배달부 키키가 하늘을 나는 모습과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가 하늘을 나는 모습은 마치 꿈에서 아니면 어릴적 밤에 나를 태우고 하늘을 날아가는 염원들 담은 아이들만의 판타지를 투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때는 몸이 가벼우니 한번쯤은 나도 하늘을 날 수 있는 묘약이 있으면 그 묘약을 마시고 하늘을 날고 싶다거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P.140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씩은 그 하늘이 열릴 때가 있다. 정신분석이 진단하는 정신의 문제들은 대개가 그 하늘이 상징하는 바에 관한 것이다. 하늘을 나는 꿈은 유년의 기억과 관련이 있다. 마녀배달부 키키가 마녀세계에서 인간세계로 내려오게되면서 조금씩 날으는 기술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런 표현도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며 꿈꿔왔던 환상들이 현실세계와의 조우로 인해 상실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나는 어린시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못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티비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정말로 티비속에 있다고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잠을 자고 있는 순간에 초초작은 요정들이 내곁을 지켜준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P.173 언제나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마지막은 판타지의 끝을 달린다. 미야자키의 세계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다시금 애니메이션에 빠져서 살았던 혼자만의 세계로 회귀하고 싶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