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의 루이비통 - 제주를 다시 만나다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머니의루이비통 #제주를다시만나다 #송일만지음 #맑은샘
제주에는 아이가 크기전에 삶이 여유롭기보다는 제주의 숨결과 자연경관과 바다를 느끼고 싶어서 몇번을 방문했었다. 제주토박이 부모님의 윗세대부터 그 윗세대부터 살아왔고 작가의 고향인 제주도는 작가에게 어머니의 숨결이고 사랑이다. 제주도는 배롱배롱한 빛이며, 느리게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곳이다.
제목이 눈에 먼저들어와서 차례대로 봤어야했지만 어머니의 루이비통인 어머니의 구덕이 눈에 들어왔다. 물질할때에 필수로 가지고 다니는 통이다. 물질을 하면 물질이 생기는 신통방통한 구덕이다. 구덕의 종류도 다양하고 대나무로 맹글어서 매끌매끌하다. 제주도의 해녀는 여인네들은 구덕을 몸에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덕과 함께 어머니의 삶도 삼남매를 교육시키고 한 가정을 이끌어갔을것이다. 인상적이었던 건 아이를 키울때에도 바구니처럼 애기 구덕에 삼베보자기를 펼쳐서 뉘여 흔들며 아이를 키웠더랬다. 마치 그리스도가 탄생한 구유가 떠올랐다.
여느 동네를 방문하게되면 동네입구의 쉼터를 찾게된다. 마을입구에 크디큰 느티나무나 아니면 이렇게 제주시골어귀에 있는 폭낭(쉼터)를 찾는다. 한가로이 마을사람들이 삼삼오오모여서 나뭇잎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와 마을언저리의 풍경들을 보며 눈을 쉬게 하는 힐링존이라고 하겠다.
내가 물고기와 해산물이 가득한 횟집에서 일해서 그런지 더욱 정겹고 정겨운 제주도의 향기이다. 가을이라 그런건지 억새풀이 억수로 많은 중산간의 바람불때에 억새풀소리는 바닷소리만큼 시원시원하겠지. 제주는 귤도 유명하지만 제주를 떠올릴때에 제주를 상징하기도 하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에, 첫째가 돌때에, 둘째가 태어난 후에 가 본 제주도는 박물관이나 유명관광지(어디든 볼것이 가득한 제주지만)만 다녔었는데 제주토박이인 작가가 보여주는 제주를 보고 있노라니 아름답고 정겹고 볼거리많은 제주도는 몇번이고 가고 싶은 곳. 너무 관광지로의 변모가 아쉽기도 한 곳이다.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아름다움이 유지되어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