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게 말을 걸다 - 행복을 그린다면 무슨 색깔일까?
강석태 지음, 강석태 외 그림 / 비비투(VIVI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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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에게말을걸다 #강석태지음 #비비투 #VIVI2

아이였을때에 봤던 어린왕자는 어른이 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의 어린왕자를 보았을때와는 그 깊이가 다르다. 작가는 어린왕자의 무엇때문에 반해서 어린왕자 이야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알고싶기도 했고, 휴가중에 쉼이 필요할때에는 그림작품과 동화와 함께 보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푸르른 바다와 어린왕자를 그린 작가의 책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작가는 예술융합프로젝트 기획, 대학 강의로 분주하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으며 아빠의 끼를 물려받은 아이와의 행복한 세가족 제주살이를 보여주며 꽁냥꽁냥하고 여유로운 그림가족의 그림여행에 나도 덩달아 즐거웠다.

표지 앞쪽의 독자에게 물어본다. 행복을 그린다면 무슨 색일까? 하고. 나는 파스텔톤의 무지개색이라고 하고 싶다. 솜사탕처럼 퐁신퐁신한 행복, 흐드러지게 꽃처럼 피어나는 작약꽃처럼 화사한 행복, 생각지도 못하게 서랍을 뒤적였는데 좋아하는 펜이 나왔을때의 생각지도 못한 행복 등등 행복의 색깔은 다채롭지 않을까? 복잡하고 정신없는 순간에도 행복을 알음알음 발견하는 즐거움. 이번 여행이 나도 그랬다. 여기저기 관광지를 다니기보다 한 곳에 머무르면서 아무 생각없이 바다멍, 하늘멍을 하며 보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과의 시간, 촉박한 삶속에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끼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해심과 배려심이 깊은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기도 했다.

제주 한달살이를 하며 아이와 함께 낚시를 할 요량으로 찾은 바닷가에서 초보 낚시꾼은 물고기 한마리도 못잡았지만 파도 근처에서 뿔소라껍질을 가지고 아이와 알록달록 색칠하며 그들만의 행복한 그림세계를 펼쳤다. 뿔소라를 예쁜 작품으로 만들어서 가족 전시 때 설치작품으로 연출하여 전시를 했다. 담번에는 나도 아이들과 큰조개껍데기나 소라껍데기를 주워서 말린 후에 네임펜으로 색칠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시골집 앞바다에서 갯고동과 칠게를 잡아서 구경하기 바빴다. 올케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자란 고흥의 시골에서는 인정이 넘쳐서 문어를 잡아다오면 동네 사람들과 서로 나눠주기 바빴다. 시골인심에 감탄하며 맛있게 삶아먹었다.

작가의 그림도 이뻤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거문오름의 수국>이었는데 섬세하게 색감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다른 색감의 수국보다 하얀수국이나 연보라수국을 좋아하는데 색감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도 어느 특정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동네의 오래된 터줏대감 나무를 보며 그 동네의 풍경을 가늠해보기도 했다. 마을의 역사를 대표하는 나무는 무언가 모르는 신비함을 준다. 내가 이사하면 제일먼저 하는 일이라고 해야할까. 그 동네에서 대표하는 터줏대감 나무를 만나러 가기도 한다. 뭔가 든든하고 큰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랄까. 제주 조천읍에도 영험해보이는 수령이 500~600년쯤 된 팽나무가 있다고 한다. 제주의 하늘과 함께 조천읍을 지키고 있는 신비하고 장엄한 팽나무를 직접보는 느낌은 어떨까. 동네마다의 터줏대감 나무를 보러 투어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린왕자가 지구별을 여행할때의 호기어린 어린왕자의 탐험이 신기했다. 그리고 한 장미에게 쏟은 사랑이 무엇인지 많은 장미를 보며 깨닫는 어린왕자를 보며 나도 내 옆에 있는 장미를 더욱 사랑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하듯 나도 나에게 묻는다. "넌 네 장미에 대한 책임이 있어" 나의 소중한 장미를 잘 지키고 사랑해줘야겠다.

사랑의 빛깔. 형형색색의 그림을 보면서 휴가지에서 무지개색의 행복을 맛본듯하다. 내 마음속의 어린왕자를 잘 간직하며 나의 장미를 사랑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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