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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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간 폰타나 가문에 둘째딸들에게 영원한 사랑 그러니까 평생에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저주에 도전하는 세여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동화 속 저주가 생각났는데 <미녀와 야수>의 야수가 된 왕자는 요정으로 온 노파에게 온 정을 베풀기를 바라며 성 문을 두드렸지만 가차없이 내쳐진 바람에 저주를 받아서 야수가 되었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열두마법사를 초대했지만 여기중에 초대받지 못한 사악한 마녀가 앙심을 품고 물레에 찔리게 되면 공주가 100년동안 잠을 깨어나지 못하지만 왕자의 키스에 의해 저주에 풀려날 수 있다. 이 두작품을 비롯 저주를 풀어가는 동화는 꽤 많다. 동화 속 주인공이 풀어가는 이야기만큼 둘째딸들은 저주를 받아들이고 사느냐 아니면 저주를 풀어보려 다방면으로 고안할 것인가 읽는이의 궁금증을 한 껏 끌어내었다.

왜 둘째딸인 것일까. 첫째도 아니고 막내도 아닌 둘째. 둘째의 특징이나 성격을 알아보았다. <어쩌다 어른>에서 첫째, 둘째, 셋째, 막내의 특징을 이야기해줬는데 혼란, 경쟁, 불평등인 키워드를 보여주고밌다. 첫째와 막내사이에 껴서 있어서 그런지 샌드위치 입장이라 눈치가 백만단이다. 눈치가 빠싹하다. 불리하고 결핍사이에서 자라난 둘째는 성인이 되었을때에 남들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성취지향적인 삶을 살기도 한다. 자유분방하기도 하다. 샌드위치로 커왔기에 질투도 많고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낮을수 있기도 하다. 이런 둘째딸들이 저주를 받았을때에 세 여인이 저주에 대처하고 나아가는 방향은 어떤 것일까. 제목만으로도 여러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으니 재미있다.

폰타나 가문에 200년 전에 폰타나 자매중에 첫째딸은 아름답고 어여쁜 둘째딸을 샘내고 질투에 휩싸여 첫째가 둘째를 오해하는데서 비롯되어 저주가 시작되었다.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딸들은 영원히 변치않는 사랑을 할 수없다. 둘째딸들이 저주때문인건지 유독 둘째딸들은 결혼한 이가 없다. 포피와 에밀리아는 저주에 말에 묶여 사랑없이 사는 삶을 살 것이냐 아니면 자신의 삶을 개척하여 삶을 살 것이냐. 둘째인 에밀리아의 삶에 들어 온 포피 할머니는 에밀리아의 생각을 바꿔주는 계기가 된다. 나의 삶에 방향을 제시해주는 어른도 있었는데 그 어른을 보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삶에 임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롤모델로 메신저를 보내면서 내가 가진 그녀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기도 했다.

P.458, 459 "너희의 햇살을 퍼뜨리는 거 명심하렴. 구름 속에서 사는 누군가에게 너희의 빛이 미치는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거라"

P.460 사랑, 세상을 암울한 흑백의 연필 스케치에 진정 아름다운 유화로 바꾸는 것은 사랑이다. 그 사랑이 어떤 형태이든 간에.

와! 역경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강인한 의지 그리고 회복력, 사려깊음이 녹아있는 소설에 말미에 큰 감동이 이르렀다. 나도 포피 할머니와 베니스, 토스카나, 아말피 해안을 다니고 싶다. 운명은 니 자신이 이끌어가는거야 에밀리아!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너도 말이지. 누구의 간섭도 너의 생각을 가둘 순 없단다.

목차도 독특했다. 에밀리아, 포피로 이루어진 목차. 30개국에나 출간 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인 <<라이프 리스트>>를 쓴 작가의 신작이다. 동화적 상상력으로 잠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왜 떠올랐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만큼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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