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슈샤쿠의동물기 #엔도슈샤쿠지음 #정은문고 슈샤쿠는 동물을 참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했다. 나는 식물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가까이 키우는 것보다 어쩌다가 동네에서 마주치거나 스윽 보고지나가는 것 정도로 만족한다. 동물과의 소통과 교감, 어떤 동물을 만나봤을까 알고 싶었다. 어릴 때 나도 강아지를 예뻐해서 집에서 키우기도 했었지만 썩 좋은 기억이 없었다. 현재도 키우고 있지만 정을 주진 않는다 대소변 치워주고, 사료챙겨주는 정도이다. 그래서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이야기가 끌렸다. P.19 자신의 인생 추억 가운데 유년 시절이나 소년 소녀 시절 집에서 기르는 개와 놀던 그리운 기억을 소유한 사람이 많으리라. 그리고 그 기억은 행복한 심상과 이어지거나 슬픈 추억과 포개져 있으리라. 나 어릴적에 강아지가 있어도 강아지랑 대화하거나 터놓질 않았는데 우리 둘째만 해도 시댁에서 기르는 강아지와 똑같은 강아지인형을 안고 다니며 강아지에게 시댁강아지이름을 붙여주며 대화를 한다. 뭐라고 꽁냥꽁냥 대화하는데 참 귀엽다. 슈샤쿠는 어린아이일때에 부모에게 말할 수 없는 상처를 검둥이에게 터놨다고 한다. 나는 어릴적에 속상한 것을 어느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꽁했는데 동물과의 교감을 우리 아이도 하고 있구나. 시댁에도 지금 사는 집에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우리 똘복이(시댁 강아지), 우리 구름이(우리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에게 사랑(?)또는 귀찮게 하며 교감한다. 슈샤쿠는 부모형제말고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바보같은 공상을 하기도 하고, 사랑을 알려주는 동물과의 교감도 중요하다고 말이다. 나는 어릴때에 집에서도 동생때문에 키운 강아지를 부모님이 키우는 걸 허락은 했지만 강아지에게 사랑을 주시진 않으셨다. 그저 애완용 강아지 같은 느낌이었을 뿐. 시골에 내려가면 개를 식용으로 잡아먹기전에의 과정을 부릅뜨고 지켜봤기에 징그러운 무서운 기억뿐이다. 집에서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시골에서는 잡아먹는다니 그래서 큰 충격이었는지 내가 시집가면 아이를 키우게 되면 무엇이 되었든 기르지 않겠다고 했으나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강아지와의 동거가 시작됐다. 아주 조금씩 쪼꼼 이뻐한다. 슈샤쿠가 언급한 동물중에는 키우지 않고 지나가다 보는 고양이에 관한 일화가 재미있었다. 고양이는 그들만의 집회를 한다. 삼삼오오 모여서 바깥에서 그저 누워있는 것을 나도 우리집 베란다 뒷쪽에 보면 늘 본다. 이것을 '고양이 집회'라고 한다. 친목회의 일환인.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과는 또다른 개체 같다. 고양이에 관한 무수한 책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 슈샤쿠는 동물을 선천적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런 선천적으로 식물이나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동물기나 식물에 관한 책이 무쟈게 흥미롭다. 내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나로 조금씩 바뀌어감을 느낀다. 아주 조금. 동물의 생태계가 신기하지 좋아하거나 사랑할 줄 모르는 나는 이렇게 또 애묘, 애견하는 사람의 글을 읽으며 동물에게 다가간다. 진지한 슈샤쿠의 글을 보다가 부드러운 문체로 표현한 글이 좋았다. #동물탐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