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 - 불행은 제 맘대로 와도 행복은 내 맘대로 결정하려는 당신에게
김세영 지음 / 카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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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의 어렵고 힘든일이 쓰나미처럼 몰려올때에 나는 어땠었나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어느 세상에도 속하기 싫어서 바닥을 치고 올라 올 생각을 안했던 때. 그때를 생각해보면 열심히 산듯 빈등빈등 방을 궁글러다니면서 하루종일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보고싶었던 영화, 제 3세계 음악 등 지루할정도로 하루를 뒹굴면서 나를 지탱해갔다. 이 때가 나는 암흑기이자 휴식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아련하기도 하다. 저자의 역경의 나날을 보며 '와..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각자의 어려움과 고통은 누구도 모르고 힘듦을 당한자만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자의 글을 읽으며 과거 생각도 나고 큰 위로가 되었다.

저자는 현재 질병학교에서 전공과목으로는 PNH(야간혈색소뇨)와 교양과목으로 조현병, 치매/파킨슨, 욕창, 연하장애 등의 수강 이력이 있다. 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는 저자와 20년째 앓고있는 동생의 조현병 그리고 아버지는 치매/파킨슨으로 고생하시다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질병학교에서 배운 삶의 철학이라고 해야할까. 고된 상황에 적응한다. 그리고 살아낸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파지며 작아지게 된다. 통장잔고도 작아진다. 주어진 상황에 더 나빠지지 않길 바라며 버티고 또 버틴다. 그리고 당연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날이 당연하다고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듯 여겼던 일상이 엄청났던 하루라고 새기며 살아낸다. 질병학교에 들어서면 주의할 점은 다른 환우들과 서로 비교하지 않기. 이전과 다른 관점으로 살아가야 한다.

전에는 나도 나의 흑역사는 생각도 하기 싫고 쓸데없는 경험이라고 치부했었는데 그 상황들을 곱씹어보면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현재의 내가 있구나 라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안 좋은 경험은 되도록2이면 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 아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그럼에도 보잘것없는 경험은 없다. 더불어 버려지고 내팽개쳐질 인생도 없다."라고 말했다.

저자의 중간중간글에 라임이 들어간 글을 보고있노라면 삶의 위트가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P.204 상대방이 어떤 심정으로 살아왔는지, 또 살아가는지를 모르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건 잠들어 있는 괴물을 선의의 꼬챙이로 막 찌르며 깨우는 행위다. 제발 내버려두시라.

그래서 나는 상대방과 친분이 있음에도 말을 해주지 않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상대가 힘든 상황이 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다. 그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안되는 것을 안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기에...기다려주고 기도해주는 것 뿐. 해줄것은 그것밖에 없다. 안타깝다. 안쓰럽다는 마음보다는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고 견디어 그 상황이 지나가길 기도할뿐이다.

P.207 렛 잇 비 let it be , 세단어다. 단어는 짧다. 그 의미는 짧지 않다. 평범하지만 비범하다. 문제가 태산같이 보이는가? 일단 그냥 내버려 둬라. 순리에 맡겨라.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그냥 떠나보내라. 시간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간섭하지 말고 그냥 둬라. 그러면 차차 제자리를 찾게 된다고.

나와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을때에는 내가 하는 행동들이 맞는구나 생각이 든다. 글이 뒤쪽에 가면 갈수록 형광펜으로 줄을 긋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가 친한 지인에게 했던 말도 여기에 속해 있으니 생각의 일치에 또 한번 기분이 좋기도 했다. 내가 쓰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말만은 꼭 해야겠다. 잘 살아내주어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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