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 #곽정식지음 #자연경실 충선생에 이어 조선생을 출간한 저자는 시간, 공간, 인간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하는 사람이다. 조류에 관한 이야기. 흔히 알고있는 주변에 가까이 있는 새부터 철새, 텃새나 외국에 새까지 인문학적 소양과 삶에 필요한 지혜를 알 수 있었다. 키르케고어의 <새와 백합에게 배우라>가 떠오르는 제목이다. 조류를 전공하지 않은 저자이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으로 읽으며 나의 소양이 넓어지는 것 같았다. 매일 지나가는 길에는 참새를 본다. 자그마한 그 새가 지저귈 때나 총총걸음으로 지나가거나 사람의 반응으로 나무위로 올라갈 때에 얼마나 작고 소중한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새로는 참새, 까치, 올빼미, 꿩이 있다. 새의 자유로움이 좋다. 새는 날개짓하여 어디로가고있는 것일까. 하늘을 바라보며 새무리가 V자로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들처럼 훨훨 날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디를 저리 갈까 행선지가 어디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따뜻한 나라로 이동하겠지. 비오는 날에는 바깥에 그 많던 새들은 어디로 피신할까. 자신의 축축한 둥지로 가서 비를 피하겠지 추워서 떨고 있을까. 얼마전에도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을 갔었다. 그 좁은 우리안에 갇혀있던 여러 동물을 비롯 눈에 띄었던 공작새는 언제 아름다운 깃털을 펼치며 뽐낼까. 어릴적에 국민학교에 뒷뜰에는 작은 동물원처럼 조류가 있었던 게 기억이 난다. (기억의 오류일지 모른다 내 기억으로는 뒷뜰이었는데 아닐수도..)그때의 공작새의 날개가 잊혀지지 않는다. 수컷의 짓털이 화려하면 할수록 기생충에 강하고 튼튼하며 생존에 능하다는 것이다. 공작새가 높은 난간을 올라가는 모습과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그 화려함에 눈을 떼지 못했었다. 새를 보며 신비롭다 환상적이라고 느낀새는 공작새가 처음이었다. 꿩하면 생각나는 아주 흔한 속담으로 "꿩대신 닭" 이라고 옛날에는 명절음식에 반드시 꿩고기를 넣어서 먹었었다. 옛날 할아버지댁 시골집 건넛집에는 부엌 바로 마당에 꿩을 키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꿩고기를 먹은 기억은 없다. 저자는 꿩하면 서울 강남에 선정릉을 찾는다. 꿩의 재빠른 행동으로 살아있음을 강하게 느낀다고 했다. 선정릉에 있는 새는 그곳에서 키운 새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살던 꿩을 비롯한 새들의 안식처라고 하였다. 책속에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새도 직선으로만 날지 않는다. 자연과 생명의 길은 직선이 아닌 곡선의 길이다.> 새를 통해 보는 삶의 지혜와 이제 아름다운 새를 보면 저자가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겠다. 새와 인간의 공존과 새에 대해 깊이있게 알아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