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키냐르의 수사학
파스칼 키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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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냐르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났고 음악가출신의 아버지와 언어학자 집안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5개이상의 언어습득을 하여 여러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며 천재적인 면모를 드러내었다. 그의 문학예찬은 거침없이 자유롭다. 영화로 따지자면 전개가 극작스럽게 변하고 변모함을 거치면서 자신의 표현이 자유분방하다. 프랑스 소설을 좋아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자신만의 언어로 써내려간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각 나라마다의 작가들이 풍기는 향내는 산에 올라가서 온통 풀밭인데 거기에서 몸에 좋은 산나물을 캐고 찾는 기분이랄까.

키냐르의 언어는 복잡하고 다른 시각으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대해 심오한 텍스트를 사색적이며 연상적인 이미지 모음집으로 읽어야 한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단어중에 머릿속에 박혔던 단어. 책을 읽으며 친근감있고 나에게도 해당된다며 좋아했던 "책벌레"의 단어는 이제 빠이빠이다. 텍스트로 이루어진 글과 글의 짜임새로 많은 생각과 연상을 불러일으키며 철학적이며 해학적인 어렵지 않은 시각으로 읽혀질때에는 놀라울때가 종종있었다. 그런 책들을 우연치 않게 발견할때에 책 사냥꾼인 포조 브라촐리니의 마음과 같았을까라는 수사학자의 얘기에 몰입이 되어버렸다.

포조 브라촐리니의 일화와 인문학의 시작시점. 인문학이 무언지 다시 알게 된 계기가 되면서 숨어있던 책을 세상에 끄집어 내는 철학적인 책만이 아닌 반철학적이며, 내가 생각했던 텍스트에서 빗겨간 '소론' 미완성의 짜여지지 않은 날것의 글이라고 해야할까. 빛을 보지못한 소설의 장면이나 작가가 즐겨쓰는 어휘등등 출판사에서 출간을 기피했던 글들을 키냐르는 무궁한 잠재성을 가진 보물과도 같은 글이라고 칭했다. 뭔가 끝맺음이 맺지 않은 글은 긴 여운을 남겨주며 다음장의 페이지에 읽는 독자가 채워나가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결말의 무궁무진함이 재미있기도 하다.

P.11 독서에는 도착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떠돌아다니는 것이다. 독서는 방황이다.

가닿을 수 없는 망망대해의 바다의 한가운데 있는 무인도에 있는 문명을 처음접해 본 원시인처럼 날 것의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몰입이 되다가도 어렵고 갸우뚱대며 난해하기도 한 그의 글은 매력이 있다. 어렵기도 한 글은 다시 앞장의 페이지로 보게되면서 글을 곱씹게 된다. 어릴적부모의 영향으로 그런지는 몰라도 여느 프랑스작가와는 또다른 키냐르만의 수사기법이 있다. 옮긴이는 미로를 찾는 여정에서 출구를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미궁을 편안한 산책로로 거닐어보라고 한다. 길을 잃고선 길을 찾으려고만 했지 그 길을 즐겨보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즐거운 독서의 방황을 나이를 많이 먹은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꺼라는 다짐을 하며 키냐르의 책을 수집하여 읽어보고 싶다. 손에 넣고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키냐르는 물음에 또 물음이 연달아 있으며 그 속에 답이 있으면서도 답이 없다.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으면서도 출구가 있는 매력적인 글이다.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기도 하고 안내가 없는 세상에 일치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끝없는 작업. 모호하다 모호해. 그런데 재미있다.

#있는것같은데없고 #존재하는어떤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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